‘처서’ 지났지만 여전한 폭염…9월 열대야도 가능
[KBS 대구] [앵커]
절기상으로는 한여름을 지나 가을의 문턱을 향해가고 있지만, 폭염의 기세는 좀처럼 꺾일 줄 모르고 있습니다.
올 여름 폭염과 열대야 일수도 역대급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데요.
무더위는 당분간 계속돼 9월 열대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한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낮 대구 도심.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돌며 뜨거운 열기로 가득합니다.
양산으로 햇볕을 가려보고, 시원한 음료도 마셔보지만 더위를 떨치기엔 역부족입니다.
[장수아/대구시 대명동 : "8월 둘째 주 정도 되면 날씨가 좀 시원해지거든요. 근데 올해는 유난히 더워요. 더워서 진짜 양산 없이는 못 걸어다닐 정도로..."]
절기상 더위가 그친다는 처서가 지났지만 폭염의 기세는 여전합니다.
이는 통계로도 입증이 됩니다.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 일수는 올 여름 평균 13.1일로, 1973년 기상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 일수도 25.4일로 역대 5번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왜 이렇게 더운 걸까?
전문가들은 바닷물 온도 상승을 주요 원인으로 꼽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서태평양 해역에 고수온이 형성됐고, 그곳에서 유입된 고온다습한 공기가 한반도를 뒤덮고 있다는 겁니다.
[김해동/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 : "우리나라 주변의 해수 온도가 예년에 비해서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고온다습한 해양으로부터 공기가 올라오니까 예년에 비해서 특히 습도가 높고..."]
무더위는 당분간 계속돼 9월에도 폭염이나 열대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지혜/대구지방기상청 주무관 : "다가오는 9월의 평균기온도 북태평양고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상청은 9월 초순의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60%에 이른다고 밝혀, 당분간 이례적인 무더위와 씨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서한길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서한길 기자 (oneroa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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