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주만에 태어난 400g 쌍둥이 ‘기적같은 퇴원’

이연경 2024. 8. 2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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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앵커]

국내에서 가장 어리고 작게 태어난 쌍둥이가 5개월 여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게 됐습니다.

22주 만에 겨우 400g 남짓한 무게로 태어난 형제는 희박한 생존 가능성 속 숱한 고비를 넘기며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이연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애기 나왔어."]

엄마 뱃속에서 막 나온 어른 손바닥만한 아기.

탯줄을 자르자마자 의료진의 손길이 바빠집니다.

["빨리해주세요. 조금 더 빨리요."]

지난 3월 산모의 양수가 갑자기 터지며 22주 3일 만에 세상에 나온 아기들.

몸무게는 겨우 410g.

국내에서 가장 일찍, 가장 작게 태어난 쌍둥이 형젭니다.

임신 24주 미만 미숙아의 생존 가능성은 불과 20% 안팎.

쌍둥이는 더 희박해 하루하루가 고비였습니다.

기흉으로 생후 이틀 만에 흉관 삽입 시술을 받은 둘째.

생후 50일 무렵 장 천공이 생긴 첫째는 1kg도 안 되는 체중으로 큰 수술을 이겨냈습니다.

[이병국/세종충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첫째는) 괴사성 장염이 계속 진행이 되면서 수술했던 시기가 있거든요. 그때는 사실 아기가 생존하기가 힘들려나, 포기를 해야 되나…."]

병원에서 100일 잔치도 치른 쌍둥이.

이제 몸무게가 태어날 때보다 10배인 4kg 넘게 불었고 별다른 합병증도 없습니다.

태어난 지 5개월 여만에 둘째가 먼저 병원 문을 나섭니다.

스스로 먹는 힘이 부족한 첫째는 2~3주 더 병원에서 지내기로 했습니다.

[김기현/쌍둥이 아빠 : "강우, 강민아. 잘 버텨주고 이때까지 잘 와줘서 너무 감사하고 아빠가 너무너무 사랑한다."]

힘든 순간을 대견하게 이겨낸 쌍둥이와 생명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의료진의 헌신이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이연경 기자 (yg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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