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최장’ 이어 ‘최다’ 열대야…9월 초까지 늦더위 전망
[앵커]
무더위가 이어지며 서울의 열대야 발생 일수가 관측 사상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이제 더위가 물러갈 때가 된 것도 같은데 하지만 올해는 9월 초까지도 무더울 거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신방실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강 다리 밑엔 더위를 피하려는 인파가 몰렸고, 한낮의 열기에 자동차 엔진마저 고장났습니다.
역대 최악의 더위가 찾아왔던 1994년 여름입니다.
[1994년 8월 15일/KBS 뉴스9 : "입추가 지난 지 일주일이나 됐는데도 시민들은 열대야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그해 열대야 발생 일수는 36일로, 1907년 관측 시작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오늘(23일) 서울에서 열대야가 나타나며, 당시 기록을 따라잡았습니다.
밤사이 또다시 열대야가 예상돼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하겠습니다.
올해 서울의 열대야 연속 일수도 33일로, 이미 역대 최장 기록을 새로 쓰는 중입니다.
무더위가 이어지는 건 태풍으로 잠시 주춤했던 대기 상층 티베트고기압이 이번 주말 다시 확장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로 뜨겁고 건조한 공기가 몰려오겠습니다.
토요일에는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일요일에는 남해안과 제주를 중심으로 비가 오겠지만 더위를 식히긴 어렵겠습니다.
[김병권/기상청 예보분석관 : "주말 동안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체감온도가 높아 무더운 날씨는 계속 이어지겠습니다."]
다음 주 중반엔 일본을 통과하는 10호 태풍 '산산'이 차가운 북풍을 끌어내려 일시적으로 더위가 주춤하겠습니다.
하지만 다음 달 초까지 한반도 주변 고기압들이 주기적으로 확장하며 늦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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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방실 기자 (weez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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