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부코페', K-코미디의 현재와 미래를 짚다 [HI★현장]

23일 개최된 제12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부산 전역 달군 웃음과 함성 소리
해외 코미디 팀들까지 성공적 활약
전통적 코미디서 변주하는 K-코미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 어느덧 12회를 맞이했다. 2013년부터 지금까지 매회 전통과 명맥을 이어온 것은 선배들의 리드와 후배들의 적극적인 지지 덕분이다.

23일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제12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이하 '부코페')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는 개막식이 개최됐다. 코미디언 장동민과 유세윤이 사회를 맡았다.

이날 3천여명의 시민들이 열대야만큼이나 뜨거운 함성으로 행사를 환영, 코미디페스티벌의 서막이 본격적으로 열렸다. 12주년을 맞이한 만큼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양한 행사가 줄을 이었다. 행사의 꽃인 블루카펫 뿐만 아니라 숏별클럽·만담어셈블@부코페·개그콘서트·쇼그맨·서울코미디올스타스 그리고 해외 공연팀까지 현장을 꽉 채웠다.

이날 홍윤화는 행사 시작 전 기자와 만나 "이렇게 함께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 제가 지난해와 재작년 부상으로 부득이하게 참여하지 못하게 됐는데 또 이렇게 오랜만에 오니까 너무 기쁘다. 부산 코미디 화이팅"이라면서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또 김재우는 "최근의 코미디언들은 유튜브라는 콘텐츠도 있고 또 오프라인도 있고 온라인도 있다. 옛날처럼 뭔가 쫓기지 않고 마음의 여유를 갖고 코미디 한번 이렇게 쫓기지 않고 해보라고 후배들에게 말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제 현역하고는 멀어졌지만 매년 올 때마다 기분은 진짜 좋다. 역시 코미디언은 코미디를 해야 한다. K- 코미디가 어디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후배들이 놓지 않고 즐기길 바란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박수와 함성 속에서 축하무대 첫 번째 주인공인 그룹 코요태 신지는 "축하 공연을 하게 됐다. 김준호가 오래 전부터 저희를 섭외했다. 그래서 이렇게 국제적인 페스티벌에 오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종민은 "저는 매년 왔다. 코미디에 진심인 형들이다"라고 다시금 감탄했다. 코미디 유튜브 대상의 영예는 꼰대희에게 돌아갔다. 김대희는 꼰대희 사진의 판넬을 들고 무대에 올랐다. 꼰대희와 김대희가 분리된 까닭이다. 김대희는 "처음에 유튜브를 했을 때 이렇게까지 잘 될 줄 몰랐다. 점점 코미디 프로그램이 사라져가고 있는 시대다. 후배들이 TV라는 플랫폼에서 유튜브로 옮겨 자신의 코미디를 펼치고 있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뉴진스님의 무대를 시작으로 화려한 갈라 쇼도 펼쳐졌다. 해외 공연팀 요시모토 오와라이 쇼·테이프 페이스·닥터 버블&밀크쉐이크가 무대를 꾸몄고 부코페의 위상을 끌어올렸다. 아시아 최초 최대의 코미디 행사인 만큼 열기는 더욱 고조됐고 부산을 뜨겁게 달궜다. 시민들의 웃음소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커졌다. 코미디언들이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드는 이 시점에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의 의미가 깊어지는 까닭이다.

한편 '제12회 부코페'는 이날부터 내달 1일까지 부산 각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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