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화재 뒤집힌 에어매트…"잡거나 고정해야 한다는 규정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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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저녁 경기 부천시 원미구의 호텔에서 투숙객 2명이 에어매트를 향해 뛰어내렸다가 숨져 논란이 일었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이날 오전 9시20분께 현장 브리핑에서 "당시 인원이 부족해서 (에어매트를) 잡아주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호텔 주차장 입구에 10층 이상용 에어매트가 정상적으로 설치됐지만, 여성 투숙객이 에어매트 모서리로 떨어지면서 에어매트가 뒤집혔고 다시 땅으로 떨어져 숨졌다는 게 소방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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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서리에 떨어져 매트 뒤집혀…그대로 땅에
전문가 "에어매트 잡으면 소방관이 위험해"
"매트는 소방과 소통한 뒤 최후에 사용해야"
[서울=뉴시스]우지은 오정우 기자 = 전날 저녁 경기 부천시 원미구의 호텔에서 투숙객 2명이 에어매트를 향해 뛰어내렸다가 숨져 논란이 일었다. 에어매트를 제대로 설치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23일 뉴시스 취재진이 인터뷰한 전문가들은 에어매트를 소방대원 등 사람이 직접 잡거나 고정해야 할 규정은 없다고 짚었다. 에어매트를 잡으면 오히려 잡는 사람이 위험해진다고도 강조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보통 우리가 사용하는 에어매트는 펜(fen)식 공기안전매트로 공기를 주입하는 방식"이라며 "이를 붙잡으라는 매뉴얼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사진 곳 등에서 필요하면 매트를 고정하는 건 바람직하지만 소방관이 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소방관의 안전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어매트로 떨어지는 사람과 충돌해 소방관이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차를 두고 에어매트로 떨어지도록 안내해야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공 교수는 "소방관이 이미 떨어진 사람을 매트 바깥쪽으로 이동 조치한 끝에 다음 사람이 소방관의 신호를 받고 뛰는 게 맞다"고 꼬집었다.
또 화재상황이 어수선하더라도 소방이 방송이나 스피커를 통해 투숙객들과 소통해야 한다고 짚었다.
채진 목원대 소방안전학부 교수도 "에어매트의 복원 시간은 보통 20초 정도"라며 "한 사람이 떨어지면 에어매트가 푹 꺼지고 공기가 차오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 사람이 떨어진 뒤 이 사람이 완전히 빠져나온 다음에 다음 사람이 떨어져야 한다. 소방관과 소통하지 못한 채 성급하게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에어매트 사용과 관련한 시민교육도 강조했다.
채 교수는 "소방관들이 에어매트 설치 작업을 하니까 뛰어내려도 된다고 생각하는 시민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난 설비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시민을 대상으로 안전 교육을 해야 한다. 이론이 아닌 체험 형태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옥상으로 대피하거나 완강기를 이용하는 것이 에어매트보다 더 안전하다"고 했다. 에어매트는 어느 정도 인체에 충격을 줘 부상을 감수하고 사용하는 마지막 수단이기 때문이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전날 오후 7시39분께 경기 부천시 원미구의 호텔에서 불이 나 7명이 사망했다고 23일 밝혔다. 사망자 7명 중 5명은 연기에 의해 질식사했고, 나머지 2명은 호텔 창문을 통해 에어매트로 뛰어내렸으나 숨졌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이날 오전 9시20분께 현장 브리핑에서 "당시 인원이 부족해서 (에어매트를) 잡아주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호텔 주차장 입구에 10층 이상용 에어매트가 정상적으로 설치됐지만, 여성 투숙객이 에어매트 모서리로 떨어지면서 에어매트가 뒤집혔고 다시 땅으로 떨어져 숨졌다는 게 소방의 설명이다.
곧바로 남성 투숙객이 뒤집힌 에어매트를 향해 뛰었다가 땅으로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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