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 도중 사상 왜 많나…‘무조건 대피’ 위험
[앵커]
건물 화재로 불길이 번져 계단과 복도에 연기까지 가득차면, 안전 상식으로 알고 있던 긴급 대피가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연기 중에 있는 유독가스 때문인데, 이럴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지 이규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주방에서 불이 난 상황을 가정해 진행한 화재 실험.
화염이 상층부를 타고 빠르게 번지고, 유독 가스를 가정한 연기가 순식간에 계단실을 가득 채웁니다.
["시야 확보가 전혀 안 되는데요."]
10층에서 16층 옥상까지 대피해야 하는 상황.
실제 화재였다면 살아남기 어려웠을 겁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유독가스 특징이 한 모금만 마셔도 몸이 경직되는 그런 상황이 많이 발생합니다."]
지난 3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는 8천 2백여 건.
사상자 1,075명 중 40%는 대피 도중 발생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지난해 11월, 불이 나면 무조건 대피하지 말고 "화재 상황을 살펴 대피하라"는 새로운 피난 요령을 발표했습니다.
복도와 계단에 유독 가스가 차 있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대피해야 할까.
1992년도 이후 준공된 인천의 한 아파트.
[송도훈/인천 검단소방서 소방민원팀 : "이렇게 발코니 쪽에 경량식 칸막이로 살짝만 치시면 이게 부서지면서 옆집으로 이동할 수가 있는 거예요."]
2년 전 입주한 이 신축 아파트는 발코니 한 편에 대피 공간이 있습니다.
[송도훈/인천 검단소방서 소방민원팀 : "열하고 연기를 차단할 수 있는 성능을 가지고 있어요. (연기까지요?) 네. 여기서는 60분까지는 버틸 수 있는 거예요."]
실제 화재 시에는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기 어려운 만큼 대피 안내 방송을 세부적으로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세대에 머물러서 구조를 기다리라든지. 계단을 통해서 1층으로 가지 말고 옥상으로 대피하라고 세부적으로 잘 검사해서 안내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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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명 기자 (investigat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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