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 도중 사상 왜 많나…‘무조건 대피’ 위험

이규명 2024. 8. 23. 21:2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건물 화재로 불길이 번져 계단과 복도에 연기까지 가득차면, 안전 상식으로 알고 있던 긴급 대피가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연기 중에 있는 유독가스 때문인데, 이럴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지 이규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주방에서 불이 난 상황을 가정해 진행한 화재 실험.

화염이 상층부를 타고 빠르게 번지고, 유독 가스를 가정한 연기가 순식간에 계단실을 가득 채웁니다.

["시야 확보가 전혀 안 되는데요."]

10층에서 16층 옥상까지 대피해야 하는 상황.

실제 화재였다면 살아남기 어려웠을 겁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유독가스 특징이 한 모금만 마셔도 몸이 경직되는 그런 상황이 많이 발생합니다."]

지난 3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는 8천 2백여 건.

사상자 1,075명 중 40%는 대피 도중 발생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지난해 11월, 불이 나면 무조건 대피하지 말고 "화재 상황을 살펴 대피하라"는 새로운 피난 요령을 발표했습니다.

복도와 계단에 유독 가스가 차 있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대피해야 할까.

1992년도 이후 준공된 인천의 한 아파트.

[송도훈/인천 검단소방서 소방민원팀 : "이렇게 발코니 쪽에 경량식 칸막이로 살짝만 치시면 이게 부서지면서 옆집으로 이동할 수가 있는 거예요."]

2년 전 입주한 이 신축 아파트는 발코니 한 편에 대피 공간이 있습니다.

[송도훈/인천 검단소방서 소방민원팀 : "열하고 연기를 차단할 수 있는 성능을 가지고 있어요. (연기까지요?) 네. 여기서는 60분까지는 버틸 수 있는 거예요."]

실제 화재 시에는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기 어려운 만큼 대피 안내 방송을 세부적으로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세대에 머물러서 구조를 기다리라든지. 계단을 통해서 1층으로 가지 말고 옥상으로 대피하라고 세부적으로 잘 검사해서 안내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영상편집:김태형/그래픽:고석훈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규명 기자 (investigate@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