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스프링클러 없었다”…숙박업소는 ‘사각지대’?
[앵커]
불이 난 이 호텔의 객실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있지 않았습니다.
2017년 이전에 완공됐기 때문에 설치 의무대상이 아니었는데 이렇게 스프링클러가 없는 숙박시설에서 불이 나면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하곤 했습니다.
윤아림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2018년, 7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친 서울 종로 국일고시원 화재.
같은해 역시 서울 종로의 한 여관에서 불이 나 투숙객 7명이 숨졌습니다.
두 곳 모두 스프링클러는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부천의 호텔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투숙객 : "경보음 같은 게 한 번 울렸고요. (혹시 스프링클러, 위에서 물이 터지진 않았는지요?) 없었어요."]
객실이 63개나 되는 호텔인데 왜 스프링클러가 없었을까?
이 호텔은 2004년 완공됐는데, 당시만 해도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이후 안전 논란으로 2017년부터 6층 이상 모든 신축 건물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법이 개정됐지만, 2017년 이전에 완공된 건물들은 의료기관 등을 제외하곤 설치 의무가 소급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지난 2019년부터 국토교통부는 기존 건축물에 대해서도 간이 스프링클러 설치 등을 지원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이 역시도 숙박업소는 제외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스프링클러 설치가 어려운 경우엔, 방화문 설치 등 안전 관리를 추가로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영주/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 : "(스프링클러의) 소급 적용이라고 하는 거는 굉장히 좀 어렵거든요. 오히려 화재가 발생한 층에 각 객실의 문이 방화문이었는지... 문이 제대로 닫혀 있었어도 (피해를 줄일 수…)."]
해당 호텔은 법령상 건축면적 기준에 미달해 불이 잘 붙지 않는 난연재로 내부 마감을 해야 하는 대상도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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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림 기자 (ah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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