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큰 상, 아무 의미 없어...행복한 '사고'였을 뿐"
윤여정 "일본어 대사 또 하라면 시즌3 못 해"
2021년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상, 아무 의미 없어"
[앵커]
우리나라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거머쥔 배우 윤여정이 4세대에 걸친 재일조선인 가족을 다룬 OTT 시리즈로 돌아왔습니다.
윤여정은 인생에서 상은 그저 우연히 주어진 행복한 '사고'였을 뿐이라며, 그걸 아는 나이에 상을 받아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방 전후 한반도를 떠나 일본과 미국에 터를 잡은 한인 가족 4세대를 그린 대서사시.
주인공 '선자'가 일본으로 이주해 정착하는 과정을 그린 시즌1의 글로벌 성공 이후,
일본 패망 뒤 이야기를 다룬 시즌2가 2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74세 주인공을 맡은 윤여정은 일본어 대사를 또 하라고 하면 시즌3은 못 하겠다며 특유의 유머감각을 뽐냈습니다.
[윤여정 / 드라마 '파친코 시즌2' 주연 : 뜻 모르는 일본말을 구구단 외우듯이 외우면서 배우라는 거는 어디까지 해야 되는 건가…. 세상에 돈 버는 게 쉽지 않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죠]
지난 2021년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글로벌 스타가 됐지만, 상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단호히 말했습니다.
[윤여정 / 드라마 '파친코 시즌2' 주연 : 상은 운이에요. 그거는 나한테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정말 '사고'였어요. 그런데 '행복한 사고'? 그걸 아는 나이가 돼서 받아서 참 다행이고…]
할리우드에선 배우보다 영화 제작 자체에 비용을 많이 들인다며, 주연 배우의 몸값이 지나치게 높은 우리 업계 현실도 꼬집었습니다.
[윤여정 / 드라마 '파친코 시즌2' 주연 : 세트나 배경이라든지 영화에 돈을 많이 써요. 화면에 돈을 많이 쓰는 거예요. 그거는 난 옳다고 봤어요. 캐스팅 누구를 해야 투자가 들어온다더라 이런 시스템은 아니에요]
위풍당당하고 거침없는 화법 덕택에 여기저기서 자신을 롤 모델로 삼는 데 대해선 각자 인생은 각자 살면 된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윤여정 / 드라마 '파친코 시존2' 주연 : 그건 나의 실체를 몰라서 그래요. 싫으면 싫다고 그러고 좋으면 좋다 그러고 사는 사람이라서, 롤모델로 삼을 만한 그런 위인이 못 됩니다.]
나대로 살다가 나답게 죽겠다는 솔직담백한 배우 윤여정의 연기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촬영기자 박재상 디자인 전휘린
YTN 김승환 (k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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