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공으로 훈련한 교토국제고…반년 만에 우승으로 화답

박수주 2024. 8. 2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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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뷰]

[앵커]

교토국제고의 우승 뒤에는 우리 프로야구 KIA의 응원도 숨어 있었습니다.

올봄 훈련 조건이 열악하다는 소식을 접하고서 야구공 1천개를 기부한 건데요.

학생들은 반년 만에 일본 고교야구의 '꿈의 무대'인 고시엔 우승으로 화답했습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봄, 교토국제고가 프로야구 KIA 구단에 보낸 감사 편지입니다.

'야구공 1천개를 기부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야구공이 매우 귀중해 평소 비닐 테이프를 감아 재사용하고 있었다'고 적혀 있습니다.

전교생이 160명에 불과한 교토국제고의 훈련 환경은 열악했습니다.

변변한 연습장도, 장비도 없던 한국계 학교의 전국 대회 우승은 그래서 '기적'과도 같았습니다.

<신성현 / 교토국제고 출신 두산베어스 전력분석원> "보통은 프로가 목표인데 야구를 하게 되면. 이 고시엔만 목표로 하는 애들도 꽤 많은 걸로 저는 알고 있거든요. 야구장도 제대로 규격이 안 갖춰져 있고 그런 데서 하는 거 보면 참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로 106번째를 맞은 일본 전국 고교 야구대회, '고시엔'은 세계적인 야구 선수, 오타니 쇼헤이도 고교 시절 2번 본선에서 탈락해 눈물을 삼켰을 정도로 쉽지 않은 '꿈의 무대'입니다.

한국계 학교가 결승에 올라 우승까지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

'일본 고교야구의 성지'인 고시엔 구장에 울려 퍼진 한국어 교가는 관중석에 앉은 재일 교포 2,700명의 눈시울을 붉게 물들였습니다.

<백승환 / 교토국제고 교장(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일본 땅에서 한국의 정체성을 키우는 그런 내용으로 가사가 이뤄져서 선수들 입에서 우리 교가를 부르는 걸 보면 너무 감동입니다."

열악한 환경을 딛고 기적을 만들어 낸 한국계 학교의 소식은 동해 건너 대한민국의 자긍심까지 높였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교토국제고 #고시엔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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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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