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국제고 일본 고시엔 우승에 혐한 글…교토부 지사, 자제 촉구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으로 일컬어지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뒤 현지 SNS에 혐한 글이 잇따라 올라오자 교토부 지사가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교도통신은 교토국제고가 위치한 교토부의 니시와키 다카토시 지사가 기자회견에서 "차별적 투고는 있어서는 안 된다"며 혐한 글을 삼가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니시와키 지사는 SNS 운영사에 민족 차별적인 내용 등이 포함된 4건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담당 부서가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교토국제고의 우승 뒤 SNS '엑스' 등에는 "교토국제고를 고교야구연맹에서 제명하는 것을 요구한다", "역시 한국어 교가는 기분이 나쁘다", "교토의 수치", "왜 다른 나라 학교가 나왔나" 등 혐한에 가까운 글이 다수 올라왔습니다.

교토국제고는 재일교포들이 민족 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1947년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가 전신으로 교가도 한국어로 되어 있습니다.

고시엔에서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모습은 일본 공영방송 NHK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습니다.

그간 일본 우익은 교토국제고가 한국계 학교이며 교가도 한국어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문제 삼으며 비난 대상으로 삼아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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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mani@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