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어놓은 810호에 무슨 일?…호텔 화재 원인 규명 본격 착수
[뉴스리뷰]
[앵커]
어제(22일) 오후 경기 부천시의 한 호텔에서 불이 나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 객실에서 연기가 급속도로 확산해 인명피해가 컸는데요.
객실 에어컨의 전기적 문제로 불이 났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19명의 사상자를 낸 부천 호텔 화재 당시 내부에는 외국인 29명을 포함해 68명이 투숙했고, 직원 3명이 함께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은 7층의 810호.
숨진 희생자들은 맞은편의 803호에서 2명, 위층의 902호에서 1명, 엘레베이터 앞 복도에서 2명이 발견됐습니다.
810호에 머물렀던 투숙객은 불이 나기 전 '타는 냄새가 난다'며 객실 교체를 요청했는데, 이 과정에서 방문을 열어놓고 떠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호텔과 불과 2km거리의 소방서가 위치한 까닭에 4분 만에 선착대가 도착했지만,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은 데다 호텔 내부가 순식간에 유독 가스로 가득차면서 인명피해를 키운 것으로 추정됩니다.
소방당국은 방문이 열려있던 탓에 인명피해가 더 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선호 /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 "810호 발화실을 문을 닫고 나왔으면 괜찮았는데, 발화실에 문을 열고 나왔고 연기가 급격하게 확산이 됐습니다."
또 복도가 좁고 객실 내 창문이 작은 환경도 연기와 열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지연시켰다고 분석했습니다.
합동감식단 역시 호텔 7~8층 객실과 복도, 계단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습니다.
소방당국은 투숙객 진술 등을 토대로 누전 같은 전기적 요인에 의한 발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현장 감식 결과를 바탕으로 CCTV, 목격자 조사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에 집중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영상취재기자 : 이상혁]
#부천 #호텔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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