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모두의 대통령 될 것"...75일 후 백악관의 주인은?
■ 진행 : 나경철 앵커, 이은솔 앵커
■ 출연 : 김선희 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8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자리에 공식적으로 올랐습니다. 이로써 오는 11월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결로확정됐는데요. 75일간 열전 국면으로 접어든 미국 대선 상황, 오늘 김선희 해설위원과 함께 살펴봅니다. 어서 오십시오. 바이든과 트럼프의 대결이었을 때와 지금 해리스와 트럼프의 대결로 바뀐 지금이 분위기가 상당히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데 오늘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수락 연설을 했거든요. 이 내용 먼저 정리해 볼까요.
[기자]
7월 21일이죠.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을 위한 후보에서 자진해서 물러난 이후 32일 만에 해리스 부통령이 미구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되면서 화려한 대관식을 치렀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후보 수락 연설에서 해리스는 정당, 인종, 성별, 연령 모든 것을 초월해서 모두의 모든 미국인을 대표하는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 또 통합과 상식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선언을 했습니다. 잠시 들어보실까요.
[카멀라 해리스 / 미 민주당 대통령 후보 : 정당, 인종, 성별, 언어에 상관없이 모든 미국인을 대표해 미국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아들입니다.]
[기자]
후보 지명을 받아들인다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우레와 같은 박수가 나오는 그런 상황인데요. 이번 선거에서 카멀라는 미국은 분열과 냉소의 과거로 돌아가느냐 아니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느냐 결정적인 갈림길에 서 있다. 이런 식으로 호소했습니다. 당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인으로서의 문제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죠. 그러면서 수락연설 가운데 상당 부분을 자신이 어떻게 자라왔는지, 어떻게 이만큼 살아왔는지를 얘기했습니다. 특히 먼저 떠난 어머니의 얘기, 어린 시절의 기억 등을 얘기하면서 어떻게 보면 유권자들, 지지자들의 감성에 호소하면서 자신이 다름 아닌 중산층에서 자란 자신의 성장배경을 강조하면서 어떻게 보면 경쟁자인 트럼프는 억만장자잖아요. 굉장히 대조를 이루는 연설 내용을 담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또 수락연설에서 무려 16번이라고 하더라고요. 트럼프를 거론하면서 거의 모든 쟁점에서 날을 세워서 비판을 했습니다. 사실 트럼프 같은 경우 공화당 전당대회 당시에 경쟁자였던, 당시까지만 해도 바이든이 경쟁자였는데. 경쟁자에 대한 비판을 상당히 자제했어요. 그도 그럴 것이 트럼프 같은 경우에는 바로 며칠 전에 피습을 받았기 때문에 상대방을 비판하기보다는 통합의 메시지를 굉장히 강조했던 것과는 이번에 해리스는 무려 16차례나 트럼프를 거론하면서 굉장히 거세게 비판을 한 것입니다. 해리스가 이렇게 민주당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되면서 만약에 해리스가 이번 11월 5일 선거에서 당선이 된다면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또 최초의 아시아계 대통령 등 미국 역사를 새로 쓰게 됐습니다.
[앵커]
해리스, 미국 역사상 첫 흑인 여성 대통령이 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지난달에 바이든 대통령 후보가 사퇴했을 때만 해도 해리스가 분위기를 반전할 거다, 이렇게 예상하기는 쉽지 않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사실 그 당시만 해도 바이든의 러닝메이트일 때만 해도 워낙 존재감이 없었어요. 그래서 어떤 얘기까지 나왔느냐 하면 실없이 웃는 존재감 없는 2인자라는 혹평이 언론에서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한 달여 만에 정말 32일 만에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는데요. 여기에는 몇 가지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해리스가 당시 바이든이 후보 사퇴를 결정하고 동시에 나는 해리스를 지지한다는 선언을 함과 동시에 그 얘기를 듣자마자 당내에 자신의 경쟁자와 또 자신에게 우호적인 그런 지지를 보내는 많은 사람들에게 굉장히 많은 전화를 하면서 자신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내는 노력을 했다고 합니다. 굉장히 당을 장악하기 위해서 물밑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고 특히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나 오마바 전 대통령 같은 민주당에서 굉장히 큰 세력이 있는 그런 정치 지도자들의 지지를 빠르게 확보하면서 대선후보 사퇴 며칠 만에 해리스 대세론을 만든 거죠. 그러면서 자신이 러닝매이트가 아닌 후보의 자격으로 첫 유세를 나갔을 때 나는 검사 출신이고 트럼프는 범죄자라는 그런 프레임으로 대결구도를 만들었고 또 하나가 예상을 깬 부통령 후보를 발탁했다는 겁니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발탁했는데 팀 월즈 같은 경우에는 삶 자체가 그야말로 보통 미국인의 모든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어요. 주 방위군 출신 그다음에 교사를 했고 또 미국인들이 너무 좋아하는 풋볼 코치까지 했거든요. 그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많은 모습들이 미국인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그냥 동네 아저씨의 모습으로 특유의 친화력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면서 정계에 진출해서 연방의원뿐만 아니라 미네소타 주지자 재선까지 한 인물이거든요. 그리고 또 하나 팀 월즈가 갖고 있는 굉장히 큰 장점 중의 하나가 연설 능력입니다. 결코 자극적인 단어를 쓰지 않는데 유권자들이 듣기에 정말 알아듣기 쉬운 단어로 굉장히 설득력 있는 그런 메시지를 준다는 거죠.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많은 찬조 연설이 있었는데 단연 팀 월즈가 최고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풋볼팀 코치 출신답게 선거 상황을 풋볼 경기에 빗대어서 얘기했거든요. 한번 들어보시죠.
[팀 월즈/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 : 4쿼터입니다. 우리는 뒤지고 있지만 공격에 나섰고 공을 가지고 있습니다. 필드를 따라 달려갑니다. 우리는 정말 훌륭한 팀입니다.]
[기자]
해리스를 믿고 함께 뛰자는 얘기를 많은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풋볼 경기에 빗대서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런 대단한 연설 능력을 갖고 있는 겁니다.
[앵커]
선수들을 독려하는 듯한 그런 느낌도 좀 드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해리스의 상승세를 보여준 몇 가지 증거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바이든 후보가 사퇴를 하자마자 열흘 동안 해리스를 지지하겠다고 한 후원자들의 수가 230만이라고 하는데요. 그 전에 한 15개월 동안 바이든이 캠프를 열어서 바이든을 지지하겠다고 한 숫자보다 훨씬 많아요. 210만이었거든요. 또 하나, 7월 한 달 동안 해리스 쪽에 모아진 선거자금이 트럼프의 무려 4배라고 합니다. 그래서 바이든 후보 시절 같은 경우는 민주당 내 짙었던 패색, 대선 패배에 대한 우려, 무력감 이런 것들이 있었다면 해리스 후보에 지지 열기가 모아지면서 당이나 유권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그러면서 당의 결속력을 정말 단시간 내에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또 오늘 수락연설 중에 아까도 이야기해 주셨지만 중산층과 억만장자 대결 구도로 차별화를 시도했다고 얘기해 주셨는데 또 차별화됐던 부분이 바로 대북관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오늘 수락연설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해리스 부통령이 언급했더라고요.
[기자]
김정은 위원장을 해리스도 언급했고 지난달 있었던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도 후보 수락 연설에서 김정은을 언급했는데요. 해리스는 트럼프를 응원하는 김정은과 같은 폭군이나 독재자의 비위를 자기는 절대 맞추지 않을 것이다. 이건 무슨 말이냐 하면 만약에 해리스가 집권할 경우 북한뿐만 아니라 러시아나 중국, 이란 이런 나라들에 대해서 원칙을 갖고 원칙적으로 대응할 거라는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사실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과의 관계에 있어서 대화를 재기하기 위해서 북한에 선물을 제시한다거나 양보를 하는 그런 모습이 아니라 한국, 일본 등 동맹국가의 안보공조를 통해서 대북 억제력을 강화하는 그런 전략을 써왔거든요. 아마 그 연장선상에서 이런 발언이 나오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데 사실 트럼프는 지난달 공화당 전당대회 후보 수락 연설에서 나는 재집권하면 김정은과 잘 지낼 거다. 그런 얘기를 했었어요. 사실 재임 시절에 3번이나 김정은과 만났었고 그런 김정은과 친밀한 관계 수립을 다시 한 번 시도하면서 그런 의지를 내비쳤다고 볼 수 있고 김정은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서 어떻게 보면 북핵위협을 관리하는 쪽으로 방점을 주겠다는 걸 시사한 거라고 볼 수 있는데요. 문제는 해리스처럼 거리두기나 원칙만을 강조할 경우 오바마 행정부 때 그런 얘기가 있었죠. 대북관이 오바마 행정부 때 전략적 인내라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그 전략적 인내라는 건 사실 북한과의 관계개선이 전혀 없는 거거든요. 그래서 전략적 인내의 속편으로 연결되면서 자칫하면 북한이 핵능력을 어떻게 보면 고도화하면서 시간만 더 벌어줄 수 있는 그런 우려가 나올 수 있는 부분이고. 반면에 트럼프 같은 경우는 정상외교를 통한 북핵관리 방안이기 때문에 자칫 북핵을 그냥 인정하는 것, 용인하는 것으로 연결될 수 있는 그런 리스크를 또 가져올 수 있거든요. 그러면서 북미 간의 관계는 개선될지 몰라도 우리는 북핵 아래 어떻게 보면 한반도의 위협은 더 높아질 수 있는 그런 위험도 있다는 거죠.
[앵커]
대북기조를 두고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는 미국 대통령 후보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움직임을 보니까 실시간으로 SNS에 게시글을 올리면서 비난을 하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이 38분간 수락연설을 했는데 참고로 트럼프는 92, 93분인가 역대 최장이었거든요. 그런데 38분 동안 트럼프가 자신의 SNS에 올린 메시지가 30개 정도 됩니다. 해리스가 하는 말마다 계속 글을 올린 건데요. 어린 시절 얘기가 너무 많다, 지금 저런 거 얘기할 때가 아니다. 국경, 인플레이션, 경제 문제 얘기해야지. 범죄 문제 다뤄야지 이러면서 계속 하나하나 비판을 했고. 또 해리스가 연설 중에 자신을 향해서 자신의 정책이나 재임 시절에 했던 여러 가지를 비난하니까 그걸 조목조목 다 반박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낮에는 멕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애리조나를 방문했어요. 그래서 해리스를 마르크스주의자라고 비난하면서 불법이민자 문제를 굉장히 부각을 했습니다. 해리스 연설 직후에 폭스뉴스와 전화인터뷰를 했는데 거기에서 해리스 상승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떻게 대응을 할 것이냐라고 하니까 사실이 아니라고 부정하면서 오히려 여론조사에서 자기가 앞서고 있다 이런 주장까지 했습니다.
[앵커]
또 이번 미 대선에서 이 부분이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인가라는 그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 부분이 무소속의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하고 트럼프를 지지할 것이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영향이 좀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기자]
며칠 전부터 케네디 후보의 사퇴설이 흘러나왔는데요. 여기 들어오기 전에 우리 시각으로 오후 4시 좀 넘어서 애리조나주에서 케네디 후보가 후보 등록을 철회했다는 그런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공화당 후보로 나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애리조나주에서 유세하기 하루 전에 이미 후보 철회를 한 거고 곧 트럼프 지지 선언이 임박했다는 그런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사실 바이든과 트럼프 대결 시절, 바이든이 후보 시절에는 케네디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10%를 넘었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해리스로 후보가 바뀌면서 지지율이 많이 떨어져서 지금 한 자릿수로 저조하긴 한데 어떻게 보면 지금 현재 트럼프와 해리스 간의 대결이 상당히 박빙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작은 표심의 변화도 판세에 결정적일 수 있다 이러 분석이 있는가 하면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다 이런 전망 서로 엇갈리게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양당의 전당대회가 끝났습니다. 이제 백악관의 주인을 두고 대결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데요. 앞으로 대선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들이 어떤 것들이 있을지 짚어주시죠.
[기자]
많은 전문가들이 전당대회가 있는 동안은 컨벤션효과라고 그래서 워낙 언론이 집중을 많이 하니까 보통 미국에서는 야당은 7월에 전당대회를 하고 여당은 8월에 전당대회를 하는데 양당의 전당대회가 이제 오늘로 끝이 났습니다. 그야말로 본격적인 대결구도가 펼쳐질 텐데요. 몇 가지 중요한 이슈들이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공화당이 공격 포인트로 잡는 오늘도 그래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애리조나, 멕시코와 맞닿은 국경지역에 갔는데요. 불법 이민자 문제가 중요하고 또 하나는 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는 여성의 생식권 회복문제가 또 중요합니다. 출산과 관련해서 여성이 스스로 자기가 결정할 수 있는 그런 권리를 회복해야 된다는 건데. 이게 여성과 젊은 유권자층에서 굉장히 중요한 이슈로 지금 부각되고 있습니다. 또 하나가 미국이 개입한 두 개의 전쟁 상황에 따라서 어떻게 보면 두 후보 간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는 상황이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이 되는데요. 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가자전쟁. 특히 가자전쟁 같은 경우 워낙 국제사회의 비난이 지금 쏟아지고 있고 민간인 희생이 크면서 또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미국이 거의 통제가 불가능한 그런 상황이라서 가자전쟁이 만약에 더 심각하게 희생자가 나오게 된다면 아마 이 부분이 굉장히 민주당, 현 바이든 행정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해리스가 후보 수락연설에서 소위 말하는 줄타기 멘트를 했는데요. 예를 들면 바이든과 자신은 이스라엘이 안전해지고 인질이 석방되기 위해서 노력한다. 이 부분은 유대인 지지자들을 겨냥한 멘트고. 가자지구에서의 고통이 끝날 수 있도록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부분은 아랍계 지지자들을 의식한, 양쪽을 다 의식한 메시지를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건 지금 현재 미국이 고물가잖아요. 여기에 다음 달 미국 중앙은행이라고 할 수 있는 연준에서 금리인하를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 이거에 따라서 미국의 경제가 상당히 출렁일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여전히 많은 조사에서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한 경제와 이민자 문제에 있어서는 해리스보다 트럼프가 더 잘 해결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많이 표명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어떻게 핸들링 하느냐도 굉장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해리스와 트럼프 지지율 조사를 하면 아까 말씀해 주신 대로 굉장히 박빙세로 나타나고 있는 그런 결과가 계속 발표되고 있는데 하지만 지금 해리스 부통령 쪽이 상승세임은 확실해 보이거든요. 트럼프의 초조함을 드러내는 여러 보도도 나오고 있고요. 아무래도 트럼프의 입장에서는 TV토론이 예정돼 있는데 그 TV토론을 반전의 기회로 엿보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다음 달 9월 10일 ABC방송이 주관하는 해리스와 트럼프가 처음으로 맞대결하는 그런 TV토론이 잡혀 있습니다. 사실 바이든에서 해리스로 선수가 교체된 이후 한 달 동안 해리스 같은 경우 공식적인 기자회견이나 언론과의 심층 인터뷰 이런 게 하나도 없었어요. 어떻게 보면 대선후보로서의 자질, 정치적 역량 이런 것들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없었죠. 일부러 회피했는지 아니면 그게 고도의 전략이었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없었습니다. 그래서 해리스가 열세였던 판세를 말씀하신 것처럼 비슷하게 동등하게 아니면 박빙 우세로 바꿔놓은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대부분 오차범위 안에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오차범위 내 접전인 상황을 좀 더 자세히 분석을 해 보면 트럼프에 대한 반감을 가졌던 사람들이 해리스를 지지했던 것이지 원래 탄탄했던 백인 남성 유권자 층에서는 거의 변동이 없습니다. 이건 다시 말하면 해리스가 스스로 자기가 어떤 지지세를 끌어왔다고는 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어떻게 지지층을 확대해 나갈 것이냐가 가장 큰 숙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지난 6월 말에 바이든과 트럼프의 첫 TV토론 이후 엄청난 격변을 겪지 않았습니까? 고령 인지력 논란으로 결국 후보가 바뀌는 상황까지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기 때문에 9월 10일에 있는 해리스와 트럼프의 첫 맞대결에서 해리스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서 상승세 탄력을 이어갈지 아니면 다시 트럼프로 반전이 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9월 10일로 예정된 TV토론 분명한 기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김선희 해설위원과 함께 75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상황 살펴봤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YTN 김선희 (sunny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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