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엔 기적' 한국어 교가로 피날레…교토국제고 '우승' 쾌거
야구팀 창단 25년 만에 '첫 우승'
[앵커]
여름 고시엔이라 불리는 일본 전국 고교 야구선수권대회, 그 결승전이 오늘(23일) 열렸는데요. 한국계 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첫 우승이라는 기적의 역사를 썼습니다. 선수들의 눈물 어린 한국어 교가는 장내를 넘어 일본 전역에 울려 퍼졌습니다.
현지에서 정원석 도쿄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결승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열띤 응원전이 펼쳐집니다.
[야마시타 타쿠마/교토국제고 2학년 : 오늘 결승전 절대로 질 수 없지. 여태 해온 게 다르니 질 리 없잖아. 너도 알고 있잖아. 알아듣지? 내 말.]
교토의 라이벌 고교들도 이곳 구장을 찾았습니다.
[나가야스 소타/교토세이쇼고 야구팀 주장 : (교토국제고가) 교토를 대표한다고나 할까요. 교토에 우승기를 가져오길 바라며 응원하고 있습니다.]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한 투수전.
9회까지 양 팀은 0-0으로 맞섰습니다.
이어진 연장전 '승부치기'.
2학년 에이스 니시무라 잇키가 들어와 무사 만루의 찬스를 만들어내고, 밀어내기와 희생 플라이로 2점을 따냅니다.
10회 말 간토고 공격은 니시무라가 1실점 했지만, 만화 같은 마지막 삼진으로 매듭지었습니다.
교토국제고 야구팀 창단 25년 만에 첫 우승의 기적, 그렇게 찾아옵니다.
68년 만에 교토에서 우승팀이 나온 순간이기도 합니다.
환호 속에 교가가 장내에 울려 퍼졌고,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선수들이 부른 한국어 교가는 일본 전역에 생중계됐습니다.
울먹이는 선수 뒤로 응원석에선 응원 수건을 꺼내 들었습니다.
선수들은 마지막 인사를 하면서 눈물을 훔쳤습니다.
[타하라 유유/교토국제고 2학년 : 선수들이 이렇게나 열심히 해줘서 여기까지 와줘서 정말 감동했어요. 정말 축하해.]
[백승환/교토국제고 교장 : 야구를 통해서 우리 한국과 일본, 아이들의 작은 힘으로 가교 역할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 감격스럽고 우승했다는 것에 대해서 더욱 기쁘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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