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김시온이 하는 고민, “내가 공을 이렇게 오래 갖고 있어도 되나?”

손동환 2024. 8. 23.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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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온(175cm, G)은 현재 고민거리를 하나 안고 있다.

김시온은 상주여고 시절 장신 포인트가드로 분류됐다. 175cm의 키에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지닌 선수였고, 템포 조절도 가능한 자원이었기 때문. 여자농구에서는 분명 매력적인 존재였다. 2014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 전체 2순위로 구리 KDB생명(현 부산 BNK)에 갔던 이유.

김시온은 주어진 기회를 조금씩 활용했다. 특히, 2017~2018시즌에는 34경기 평균 18분 32초를 소화했다. 경기당 3.1점 2.0어시스트 1.7리바운드로 데뷔 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남겼다. KDB생명 시절로 한정하면 그랬다.

하지만 김시온은 2017~2018시즌 종료 후 코트를 잠시 떠났다. 그리고 부산 BNK가 창단할 때, 김시온은 코트로 돌아왔다. 공백기를 겪었지만, 감각을 금세 회복했다. 특히, 2022~2023시즌에는 30경기 평균 21분 29초 출전에, 경기당 4.9점 2.4리바운드 1.3어시스트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에도 나섰다.

김시온의 팀 내 입지는 더 올라갔다. 베테랑 백업 자원 혹은 핵심 로테이션 자원으로 거듭났다. 게다가 BNK는 ‘가용 인원 늘리기’를 2023~2024시즌 목표로 삼았다. 김시온이 힘을 더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김시온도 2023년 여름에 많은 땀을 흘렸다.

그렇지만 지난 9월 4일. 부천 하나원큐(현 부천 하나은행)가 BNK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2023~2024 WKBL 신입선수선발회 1라운드 지명권과 2025~2026 WKBL 신입선수선발회 1라운드 우선 지명권을 BNK에 내줬고, 그 대가로 김시온을 데리고 왔다. 김시온의 소속 팀이 바뀐 순간이었다.

그러나 김시온은 하나은행에서 정점을 찍었다. 2023~2024 정규리그 29경기에서 평균 26분 42초를 소화했고, 경기당 5.6점 3.6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의 창단 첫 플레이오프에 공헌했다.

김시온은 “BNK에 있을 때, (안)혜지나 (이)소희가 휘저어줘서, 나는 얻어먹기만 하면 됐다(웃음). 그러나 하나원큐에서는 달랐다. 내가 혜지나 소희처럼 휘저어줘야 했다. 거기서 시행착오를 겪었고, 정신없이 끝낸 거 같다”며 하나은행에서의 첫 시즌을 개인적으로 돌아봤다.

이어, “하나은행의 창단 첫 플레이오프와 함께 했다. 너무 영광이었다. 내가 온 후 하나은행이 이룬 결과이기에, 기분이 더 좋았다(웃음). 물론, (김)정은 언니 덕을 많이 봤다”며 하나은행에서의 첫 시즌을 돌아봤다.

플레이오프에 나선 하나은행은 2023~2024시즌 종료 후 변화를 단행했다. 우선 FA(자유계약) 최대어 중 하나였던 진안(181cm, C)을 영입했다. 그 후 하나은행의 상징과 같았던 신지현(174cm, G)을 트레이드시켰다.

이로 인해, 김시온의 비중이 높아졌다. 물론, 2명의 아시아쿼터 선수(와타베 유리나-이시다 유즈키)가 있다고 해도, 김시온이 외곽에서 존재감을 더 보여줘야 한다.

김시온 역시 “아시다시피, 빅맨 자원이 강해졌다. 팀적으로 강해진 빅맨을 잘 활용해야 한다. 나 같은 경우, 빅맨한테서 파생되는 외곽 찬스를 따박따박 넣어야 한다. 그러나 슛 감이 최근에 안 좋아져서, 마음이 아프다(웃음)”며 달라져야 할 점을 생각했다.

그 후 “‘내가 볼을 이렇게 오래 갖고 있어도 되나? 팀원들을 봐줘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너무 강했다. 드리블을 2번 이상 하면, 누구에게 줘야 될 것 같다(웃음). 그렇지만 적극적으로 해야 하고, 속공 때도 욕심을 내야 한다”며 ‘공격적인 플레이’를 과제로 설정했다.

마지막으로 “(팀은) 더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더 적극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2024~2025시즌 목표를 밝혔다. 고민하는 것과 별개로, 팀의 성적을 자신했다. 정확히 말하면, 달라질 성적을 자신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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