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고교야구 정상 '우뚝'…'한국어 교가' 감격의 피날레

박상진 기자 2024. 8. 23.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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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고교야구 선수들에게 참가 자체가 꿈처럼 여겨지는 고시엔 대회에서 한국계 학교인 교토 국제고가 정상에 올랐습니다.

[백승환/교토국제고 교장 : 야구를 통해서 아이들의 작은 힘으로 한국과 일본의 가교 역할을 했다는 것이 너무나 감격스럽고.] 한국계 학교의 우승은 교포사회에도 큰 기쁨을 안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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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고교야구 선수들에게 참가 자체가 꿈처럼 여겨지는 고시엔 대회에서 한국계 학교인 교토 국제고가 정상에 올랐습니다. 학생 수 160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가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고시엔에서 우승한 걸 두고 일본에서도 기적이란 평가가 나오는데요. 학생들은 한국어 교가로 이 무대 마지막을 장식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박상진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창단 이후 첫 고시엔 결승에 진출한 교토국제고는 도쿄 대표인 간토다이이치고와 피 말리는 접전을 펼쳤습니다.

두 팀 모두 여러 차례 득점기회를 잡았지만 살리지 못하고, 0의 균형이 9회 말까지 이어졌습니다.

관중석에는 재학생과 동포 등 약 3천 명이 교토국제고의 승리를 기원하며 열띤 응원을 펼쳤습니다.

연장 10회 초 노아웃 1-2루에서 시작하는 승부치기가 시작됐습니다.

교토국제고는 번트에서 강공으로 전환해 좌전안타를 만들며 무사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여기서 밀어내기 볼넷과 희생플라이로 두 점을 내 승부를 갈랐습니다.

10회 말, 노아웃 만루 위기를 1실점으로 버티며 첫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선수들은 일제히 마운드로 달려나와 서로를 끌어안고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올해 고시엔에 울려 퍼진 마지막 교가는 한국어 교가였습니다.

장내 관중도 모두 일어선 가운데 이긴 팀이 교가를 부르는 모습은, NHK를 통해 일본 전역에 생중계됐습니다.

[교토국제고 교가 : 동해바다 건너서 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일본 고교야구에서 고시엔은 본선 진출이 매우 어려워 '꿈의 무대'로 불립니다.

올해도 전국에서 3천400여 팀이 참가해 49개 학교만이 본선에 올랐습니다.

학교 운동장이 작아 외야 연습을 하려면 별도 장소를 빌려야 했던 교토국제고의 고시엔 우승은 그래서 더 기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백승환/교토국제고 교장 : 야구를 통해서 아이들의 작은 힘으로 한국과 일본의 가교 역할을 했다는 것이 너무나 감격스럽고….]

한국계 학교의 우승은 교포사회에도 큰 기쁨을 안겼습니다.

[윤영기/재일동포 3세 : 열심히 응원했는데 너무 기뻐요. 재일동포 3세로 태어났는 데 (교토국제고가) 이겨서 마음이 행복해요.]

전교생 160명의 교토국제고가 창단 20여 년 만에 일본 고교 야구의 성지에서 당당하게 우승을 차지하며, 106년 고시엔 역사를 새로 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정성훈, 화면제공 : NTV)

박상진 기자 nj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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