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거 잡아야 돼"…음주 뺑소니범 추격한 택시기사, 손님도 도왔다

류원혜 기자 2024. 8. 23.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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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택시 기사가 손님을 태운 상태에서 음주운전 뺑소니 차량을 추격해 검거에 큰 도움을 줬다.

23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밤 10시50분쯤 택시 기사 A씨는 손님을 태우고 이동하다가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A씨는 음주 운전자라고 직감한 듯 "술 먹었다! 저거 잡아야 해"라고 소리치며 사고 차량을 쫓았다.

A씨는 경찰과 통화를 이어가며 "개인택시인데 추적하고 있다. 반포대교 건너고 있다. 남단이다"라고 도주 차량의 이동 경로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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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경찰청'

한 택시 기사가 손님을 태운 상태에서 음주운전 뺑소니 차량을 추격해 검거에 큰 도움을 줬다.

23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밤 10시50분쯤 택시 기사 A씨는 손님을 태우고 이동하다가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한 흰색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가 마주 오던 오토바이를 충돌한 것이다. 사고 충격으로 쓰러진 오토바이 운전자는 2차 사고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사고를 낸 차량 운전자는 구호 조치를 하지 않고 그대로 달아났다. A씨가 경적을 울렸음에도 운전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도주했다.

A씨는 음주 운전자라고 직감한 듯 "술 먹었다! 저거 잡아야 해"라고 소리치며 사고 차량을 쫓았다. 그는 "교통사고 낸 차가 도주하고 있다"며 112에 신고했고, 경찰은 곧바로 출동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경찰청'

A씨는 경찰과 통화를 이어가며 "개인택시인데 추적하고 있다. 반포대교 건너고 있다. 남단이다"라고 도주 차량의 이동 경로를 알렸다.

택시에 타고 있던 승객도 "고속터미널 사거리에서 고가도로 타고 있다"며 추적을 도왔다. 경찰은 "○○병원에서 이수교차로 방향으로 진행 중"이라며 실시간으로 위치를 공유해 거리를 좁혀갔다.

결국 가해 차량은 골목길에서 택시와 순찰차에 포위됐다. 뺑소니 운전자에 대한 음주 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0.08% 이상) 수준이었다. 운전자는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됐다.

약 2주 뒤 용산경찰서에서는 A씨의 감사장 전달식이 진행됐다. A씨는 "감사장을 받아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이런 사례를 목격하면 신고하고 경찰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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