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 된 강과 호수‥녹조 심해지는데 댐 더 놓겠다는 정부

김민욱 2024. 8. 23.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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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전국의 하천과 호수가 초록빛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어제 수도권 상수원인 팔당호에 6년 만에 녹조 조류경보가 내려졌는데요.

녹조를 없애려면 물이 흘러야 하는데, 정부는 14개의 댐을 더 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김민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호수는 초록빛이 됐습니다.

녹조 띠도 곳곳에서 확인됩니다.

도산서원 인근 안동호입니다.

물 위에 마치 형광물질을 뿌려놓은 것 같은 밝은 녹색빛의 녹조가 선명하게 보이고 있습니다.

녹조제거작업선이 투입됐지만 역부족입니다.

작업선이 지나간 흔적을 따라 녹색빛이 옅어진 물길이 생겨났을 뿐입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안동호 다른 구역에서도 짙은 녹조 덩어리들이 확인됩니다.

[김수동/안동환경운동연합 대표] "녹조가 엉켜서 사멸을 하게 되면 곤죽같이 만들어져서 악취도 나고 걸쭉하게 이렇게 되면서 독을, 마이크로시스틴을 이렇게 방출을 하게 되어 있어요."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영주댐 영주호에서도 녹조가 확인됩니다.

녹조 대발생 기준인 1밀리리터 당 100만 세포의 두 배에 육박하는 녹조가 환경단체 조사에서 검출됐습니다.

전국의 하천과 호수가 녹조 비상입니다.

낙동강과 금강 수계 곳곳에 조류경보가 내려졌고, 어제는 수도권 상수원인 팔당호에 6년 만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내려졌습니다.

올해는 장마 기간에 오염원 유입량이 많았고, 이후 폭염이 길게 이어지며 녹조가 발생하기 좋은 조건이었다는 분석입니다.

[이승준/국립부경대 식품과학부 교수] "물이 깨끗하다면 녹조가 안 필 거고요. 또 물이 더러워도 기후가 지금처럼 폭염이 지속되지 않는다면 당연히 녹조가 피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이제 이 두 개가 맞물리다 보니까‥"

문제는 기후변화에 따라 여름철 녹조가 점점 심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비와 더위를 어떻게 할 수 없다면 오염원을 줄여야 하는데, 모든 오염원 차단은 또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지난해 녹조 경보 발령 일수가 감소한 걸 두고 환경부는 야적퇴비 관리를 잘 한 것을 이유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같은 방식으로 관리하고도 결국 녹조가 대량으로 발생했습니다.

[이승준/국립부경대 식품과학부 교수] "야적퇴비 관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녹조가 생기는 이유는 결국에는 야적퇴비만으로는 녹조 관리 그러니까 수질 관리가 힘들다‥"

마지막 남은 녹조 해법은 물이 흐르게 하는 겁니다.

환경부도 지난해 낙동강에서 댐, 보, 하구둑을 열어 물길을 트고 녹조를 흘려 보낸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정부에서 추진된 보와 댐의 철거 계획은 철회되거나 무산됐습니다.

오히려 환경부는 이제 기후대응을 위해 14개 댐을 더 짓겠다고 나섰습니다.

[박창근/대한하천학회장] "소양강댐은 청정 지역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녹조가 생겼다‥14개 댐을 건설을 할 때 과연 녹조 문제는 한번 고민해 봤는가 (의문을 제기해야 합니다.)"

신규 댐 추진 과정에서 녹조 대책에 대한 검토가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환경부는 구체적 입지가 정해지지 않아 현 단계에서는 어렵고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검토가 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영상취재 : 전인제 / 영상편집 : 김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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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전인제 / 영상편집 : 김민상

김민욱 기자(woo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29919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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