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력 없는 투수였는데...선동렬 가르침, 류중일 믿음 덕분” '112승 좌완' 차우찬이 밝힌 각성 비결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왕조 시절 좌완 에이스로 활약했던 ‘통산 112승 투수’ 전 프로야구 선수 차우찬(37)이 프로생활 동안 자신을 지도했던 선동열 감독과 류중일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차우찬은 22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 출연해 “풀타임 뛸 때까지 5년 걸렸다. 처음에는 제구력이 너무 없었다. 한 이닝에 보통 두 개씩 (볼넷을) 줬다”며 “한 3년 동안은 거의 2군에 있었다. (선동열) 감독님이 기회를 계속 주셨는데 (내가) 기회를 못 잡았다”고 프로 데뷔 초창기를 돌아봤다.
한기주, 류현진, 강정호 등 1987년생 황금 세대를 대거 배출한 2006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7순위의 높은 기대를 받고 삼성에 입단한 차우찬은 데뷔 첫 3시즌 동안 1군에서 57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90의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2009년 42경기(선발 19경기)에 출전해 처음으로 100이닝 이상(109⅓이닝)을 소화하며 6승 9패 1홀드 평균자책점 6.09를 기록한 차우찬은 5년 차였던 2010년 37경기(선발 16경기) 10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2.14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본격적으로 잠재력을 터뜨렸다. 2016년까지 삼성의 핵심 투수로 활약한 차우찬은 4년 95억 원의 FA 계약을 맺고 LG 트윈스로 이적했다.
이후 LG에서 3년 연속(2017~2019)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뒤 조금씩 내리막을 걸었다. 2022시즌 종료 후 LG에서 방출된 차우찬은 롯데에서 재기를 노렸으나, 어깨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은퇴했다. 1군에서는 통산 16시즌(2006~2021) 동안 457경기(239선발) 112승 79패 1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점 4.51의 성적을 남겼다.
차우찬은 “선동열 감독님이 개인적으로 많이 잡아주셨다”며 “솔직히 감독님의 투구폼은 따라 하기가 너무 어렵다. 제구만 생각하며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3년 동안 제구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는데 어느 순간 직구(패스트볼)가 잡히더라. 그렇게 5년 걸려서 선발 기회를 잡았다”며 “익스텐션을 줄이면서 안정된 폼을 만들어 갔는데 선동열 감독님 덕분”이라고 회상했다.
2011시즌부터 삼성 사령탑을 맡은 류중일 감독에 대해서는 “캠프 때 들어와서 계속 공 던지는 걸 보시더라. 궁금하셨던 것 같다. 그 해부터 선발투수로 뛰기 시작했다”며 “믿음의 야구라고 하지 않나. 선수에게는 정말 큰 힘이다. 류중일 감독님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주셨다”고 밝혔다.
차우찬은 “두 분 모두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지고 계신 건 비슷한데 선동열 감독님이 좀 더 빨리빨리 판단하시는 반면 류중일 감독님은 인내심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차우찬은 2015년 31경기에 등판해 13승 7패 평균자책점 4.79, 173이닝 동안 194개의 삼진을 잡으며 개인 한 시즌 최다승, 최다 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선수로서 최전성기를 맞았다. 정근우는 2015시즌 차우찬의 달라졌던 점에 대해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를 던지다가 갑자기 스플리터를 던지기 시작하면서 강점이 생겼다. 그때부터 삼진도 당하고 치기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차우찬은 “스플리터는 혼자 연습했다”며 “선발을 나가면서 여유가 생기며, 선배들에게 서클 체인지업을 배웠는데 손에 감각이 좋지 않은지 너무 안되더라. 좁게 벌리고 직구처럼 잡으니 스플리터가 비슷하게 나왔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날 차우찬은 프로 입성 후 모교인 군산상고 훈련장에 인조 잔디를 깔아주는 등 후배들에게 베풀었던 선행들과 프로 데뷔 후 5년 동안 제구력으로 고민하던 이야기, 삼성 시절 감독 코치진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 등을 허심탄회하게 들려줬다.
사진=뉴스1, OSEN, 유튜브 '정근우의 야구인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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