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g 아기' 기적의 생존…고비 이겨내고 세상으로 '첫 발'
의료진 "살기 어렵다" 얘기했지만
임신 22주 차에 너무 빨리 엄마 뱃속을 나온 형제가 있습니다. 몸무게가 고작 400g 수준, 살 가능성이 아예 없다는 얘기까지 들었지만, 이 아이들은 기적적으로 버텨냈습니다. 그리고 동생이 먼저 다섯 달 만에 퇴원합니다.
이 과정을 정영재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수술실 안 공기는 무거웠고 급박했습니다.
작고 꼬물거리는 말 그대로 '핏덩이' 입에서 이물질을 제거하고 얼굴만 한 인공호흡기를 답니다
[(심장박동이) 아까보다 더 느려졌어요. {더 느려졌어요? 빨리해 주세요.}]
몸무게 400g. 작고 마른 미숙아들, 임신 22주 만에 세상에 나온 이른둥이 형제입니다.
의료진 첫 마디는 "살기 어렵다"였습니다.
[김기현/이른둥이 아버지 : 면회 시간 갈 때마다 선생님께서 좀 확률이 떨어진다고 말씀을 하셔서 저희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고…]
이름이라도 지어줘야 한다 싶었습니다
[김기현/강우·강민 아버지: 강해야 된다 싶어서 '강우·강민'이로 지었습니다.]
온몸에 줄을 단 강우와 강민이. 매일 생과 사를 오갔습니다.
[아빠 왔어 아빠. 움직여봐 움직여요. 힘내.]
눈 뜨는 것.
[강우 씨 엄마 보여요? 똑똑똑. 아이고 눈 떴네.]
딸꾹질 한 번이 귀했습니다.
[강우야, 어이구 딸꾹질했어?]
일주일 세 번 면회 시간, 엄마 아빠는 아기 손 잡고 응원했습니다.
[엄마랑 아빠가 너무 사랑하고 우리 강민이 화이팅 너무너무 감사해요.]
둘 다 괴사성 장염과 기흉을 앓으면서 수술도 해야 했습니다.
[이병국/세종충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생아중환자 교수 : 100일까지는 매일이 고비고 불안정한 시기였던 거 같고…]
버텨오던 아이들, 조금씩 삶을 향해 움직였습니다.
둘 다 몸무게 4.5kg으로 늘었습니다.
동생 강민이는 오늘(23일) 퇴원합니다.
[동생 퇴원하고 잘 있다가 강우도 퇴원하자 건강하게 알았지?]
형 강우도 살기 위한 마지막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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