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400g '이른둥이' 살렸지만…소아과 기피에 곳곳 불안
【 앵커멘트 】 체중이 1.5kg 이하인 '극소 저체중' 신생아는 매해 2천 명 정도 태어납니다. 하지만, 생존율은 70% 수준에 그치죠. 아이들이 세상 빛을 오랫동안, 건강하게 볼 수 있도록 의사도, 진료 환경도 부족한 소아과 인프라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안병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체중 400g, 국내에서 가장 작은 일란성 쌍둥이 강우, 강민이를 본 김기현 씨는 첫 만남을 이렇게 기억합니다.
▶ 인터뷰 : 김기현 / 강우·강민 아버지 - "사람 몰골이 아닐 정도여서 제가 충격도 받았고. 그때는 뼈밖에 안 보였고, 너무 작았고, 그게 너무 강렬했어요."
첫째는 괴사성 장염, 둘째는 기흉으로 생명이 위태로웠던 상황.
5달 동안의 숱한 고비를 넘고 출생 당시 10배인 4kg의 건강한 아이로 회복하자, 아빠는 못다한 말을 꺼냅니다.
▶ 인터뷰 : 김기현 / 강우·강민 아버지 - "(너희가) 좋은 사람 될 수 있도록 아빠가 꼭뒷받침할게. 사랑하고, 앞으로 쭉 열심히 사랑스러운 아들로 남았으면 좋겠어."
쌍둥이 둘째는 오늘(23일) 퇴원했고, 첫째도 몇 주 뒤면 부모의 품에 안길 예정입니다.
산모 고령화와 맞물려 이런 저체중 신생아는 줄지 않는 추세지만, 상황이 매번 좋은 건 아닙니다.
이들의 생존율은 해외보다 낮은 70% 수준으로, 소아과 기피 현상이 굳어지면서 전문성과 인프라가 발달하지 못한 여파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소아과 전공의 지원율은 지난 2019년 80%에서 지난해 15.9%로 급감했습니다.
▶ 인터뷰 : 소아과 전문의 - "다른 과 의사가 1시간 일하는 것보다 소아과 의사가 일하는 게 반의반도 돈을 못 버는데…(아이) 문제가 생기면 전부 책임지라 그러니까 누가 해요?"
가까스로 세상 빛을 본 아이들이 제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소아과를 비롯한 필수의료 유인책을 꾸준히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이병국 / 세종충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소아 관련한 여러 인프라가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강우·강민이가 힘들게, 병원 다니느라 힘들지 않았으면…."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 ahn.byungsoo@mbn.co.kr]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정민정 화면제공 : 세종충남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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