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안전매트 뒤집어지면서 2명 사망‥사다리차도 진입 못해
[뉴스데스크]
◀ 앵커 ▶
사망자 가운데 두 사람은, 공기안전매트로 뛰어내렸지만 목숨을 잃었습니다.
소방당국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원인 파악에 나섰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불이 난 건물 아래에 에어매트가 설치된 건 저녁 7시 48분, 소방이 현장에 도착한 지 5분 만이었습니다.
그로부터 7분 뒤 7층 객실에 있던 여성이 매트 위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중앙이 아닌 가장자리로 떨어지면서 매트가 뒤집어지듯 곧게 섰고, 곧이어 떨어진 남성은 큰 충격과 함께 바닥으로 추락했습니다.
두 사람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소순현/목격자] "그(매트) 밑에 깔려 있는 여자분을 꺼내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나가는 것까지 봤어요."
경기소방본부는 구조대상자가 떨어져 매트가 뒤집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방이 설치한 에어매트는 가로 7.5m, 세로 4.5m, 높이 3m 크기로, 공기를 빼고도 무게가 126kg에 달해 좀처럼 뒤집히지 않는다는 겁니다.
또 매트를 구조대원이 붙잡고 있어야 하는 건 아니냔 지적에는 '추락하는 사람과 충돌해 피해가 오히려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선호/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 "(바닥이) 경사도가 있고, 또 (여성이) 모서리로 떨어졌고 하는 것에 대해서, 이런 뒤집어지는 현상이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해서 전문가 자문을 받아서…"
애당초 에어 매트로 구조하기 어려운 고층 화재였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소방청의 소방장비 기본규격상 에어매트는 16미터 이하 높이에서 사용해야 합니다.
어제 불이 난 건물의 총 높이는 29.4미터로, 남녀가 추락한 7층은 최소 16미터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경기소방본부 관계자 (음성변조)] "지금 현재 상황에서 쓰는 에어매트는 '여기로 뛰어내려서 안전하다'는 용도는 아닌 걸로 직원들도 다 인식을 하고 있어요. 3~4층이어도 100% 안전하다고 볼 수가 없어. 맨바닥보다는 낫다는 것 때문에 전개하는 거지…"
이에 대해 소방은 "현재 15미터 이하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인증기준만 있다"면서도 "그래도 설치하지 않는 것보단 더 안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어제 현장엔 아파트 23층 높이까지 구조활동을 할 수 있는 굴절 사다리차도 투입됐지만 여건상 펼치지 못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사다리차를 펼치려면 최소한 가로세로 7.3m 공간이 필요한데, 현장 도로의 폭은 8.8m였지만 양옆에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실제 폭은 훨씬 더 좁았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소방당국은 매트가 뒤집힌 정확한 이유를 파악하는 한편, 사다리차 사용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최대환 / 영상편집: 안윤선 / 3D디자인: 박지호, 송정운 / 2D디자인: 조민화, 박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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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최대환 / 영상편집: 안윤선
이문현 기자(lm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29898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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