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열 이불' 덮은 것과 같아...역대급 열대야, 다음 주 일시 주춤
끝이 보이지 않는 올여름 무더위.
한낮 폭염 뿐 아니라 밤 더위가 심해지며 곳곳에서 역대 열대야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서울 등 내륙에 한 달 이상 열대야를 지속하게 한 가장 큰 원인은 끊임없이 유입된 덥고 습한 수증기입니다.
한반도 주변으로 해수면 온도가 높아진 가운데 남서쪽에서 고온의 수증기가 계속 내륙으로 들어온 건데, 밤낮없이 들어오는 습한 공기가 열기를 쌓아 밤사이에도 기온 하강을 저지한 겁니다.
수증기가 쌓여 마치 열 이불 역할을 한 셈입니다.
[강남영 / YTN 재난위원, 경북대 지리학과 교수 : 열을 일단 먹게 되면 쉽게 사그라지지 않거든요. 물이 축축한, 수증기가 많이 증발해 있는 공기를 우리가 말을 할 때는 열이 이불처럼 덮고 있는 거죠.]
관측 이래 최다 기록을 세운 올여름 열대야는 당분간 더 계속되겠습니다.
특히 다음 주 초반에는 일본을 향하는 10호 태풍 '산산' 에서 동풍이 유입돼 일시적으로 폭염과 밤 더위가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태풍이 지난 뒤에는 한반도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와 낮 더위는 물론 열대야도 잠시 주춤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역대급 기록을 세우고 있는 서울의 열대야 최장 기록이 다음 주 후반, 40일을 넘긴 뒤 끝이 날 수도 있는 겁니다.
[김병권 / 기상청 예보분석관 : 다음 주 중반부터 후반까지 우리나라는 북쪽에서 남하하는 찬 공기의 영향을 받아 더위가 일시적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있겠지만….]
기상청은 그러나 가을이 시작하는 9월에도 초반까지 30도를 오르내리는 고온과 함께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며 길게 이어지는 무더위에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영상편집ㅣ주혜민
디자인ㅣ백승민
자막뉴스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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