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줄줄 새는 1,000억짜리 스마트팜 온실…정부는 ‘늑장 대응’

[앵커]

예비 청년농 육성을 위해 3년 전 전국에서 처음으로 전북 김제에 스마트팜 혁신밸리가 조성됐습니다.

하지만 온실 천장에서 비가 새는 등 잇따른 하자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자 정부가 뒤늦게 대책을 내놨습니다.

김현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온실 천장에 구멍이 뚫린 듯 빗물이 쉴 새 없이 쏟아집니다.

세차게 퍼붓는 빗물로 딸기와 상추 등 시설 채소가 모두 물러졌습니다.

지난 장마 때 4만 4천여 제곱미터 규모의 스마트팜에서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입주한 청년 농업인들은 한 해 농사를 망쳤다고 하소연합니다.

[청년 농업인/음성변조 : "농업으로 정착하기 위해서 모아 온 종잣돈이 다 날아갈 정도의 피해를 받아버리니까…."]

지반 침하와 시설 뒤틀림, 장비 고장 등 하자가 잇따랐지만 보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청년 농업인/음성변조 : "지금도 계속 피해가 있는 상황이고, 앞으로도 언제까지 피해가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고…."]

스마트팜 준공 이후 청년 농업인들이 시설과 관련해 제기한 민원이 이미 수십 차례에 이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뒤늦게, 원인을 규명해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하자를 신속히 보수하고 피해 보상과 시설 감리도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스마트팜에서 첨단 농업의 미래를 꿈꿨던 청년 농업인들이 잇따른 시설 하자로 상처만 떠안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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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thisweek@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