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도 못 꺾은 폭염…온열질환 3천 명 돌파 '역대 2위'
【 앵커멘트 】 처서가 지나면 모기 입이 비뚤어진다는 말은 옛말이 된 것 같습니다.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서울은 33일째, 제주도에서는 39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온열질환자는 3천 명을 돌파하면서 역대 2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상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늘 오후 서울 강남역입니다.
시민들은 따가운 햇볕을 가리기 위해 양산을 들고, 손 선풍기나 차가운 음료로 더위를 식혀보지만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신혜지 / 서울 송파구 - "약간 뜨거운 한증막 사우나에 들어가면 바로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잖아요. 그 정도로 되게 덥고 끈적끈적한 것 같아요."
더위가 절정에 달한 오후, 반포한강공원은 산책 나온 사람들이 손에 꼽을 정도였는데, 일부는 더위를 피해 나무 밑으로 피신한 모습도 목격됐습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령돼 경주와 삼척의 최고기온은 36.4도, 경남 양산은 36도를 기록했습니다.
무더위는 밤낮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서울은 33일째 열대야가 발생해 연일 최장 열대야 기록을 갈아치웠고, 제주도에서는 39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온열질환자도 속출했습니다.
▶ 스탠딩 : 이상협 / 기자 - "올해 온열질환자는 3058명으로 집계돼 2위를 기록했습니다. 1위는 역대급 폭염이 왔던 지난 2018년의 4526명입니다."
대기 상층부에서는 티베트고기압의 고온 건조한 공기가, 하층부에서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 다습한 공기가 한반도로 유입됐습니다.
뜨거운 공기가 우리나라를 비닐하우스처럼 겹겹이 감싼 것입니다.
▶ 인터뷰 : 김병권 / 기상청 예보분석관 -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체감온도가 높아 무더운 날씨는 계속 이어지겠습니다. 또한, 도심과 해안, 경상권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으니…."
기상청은 무더운 날씨가 9월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영상취재: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김미현 그 래 픽: 임주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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