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한국인 없는 K-POP 현지화 전략…위기 돌파구 될까

박성혜 작가 2024. 8. 23.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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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브릿지입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하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던 K-POP 시장.


하지만, 올 2분기 들어 수익성이 약화하는 추세인데요.


이런 상황 속에서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선 K-POP 그룹의 '현지화'를 대응책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동아방송예술대학 심희철 교수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어서 오세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예 안녕하세요.


서현아 앵커 

지난해에는 K-POP 업계에서 굉장히 좋은 소식이 많이 들려왔습니다.


해외 수출액이 전년 대비 30% 정도 성장하면서 1조 원 이상을 기록했는데, 또 최근에는 위기론이 제기가 되고 있다고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네 맞습니다.


현재 K-POP 산업을 한마디로 얘기를 하면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어떤 변화의 시기에 접어들었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K-POP 해외 수출액의 1조 원 시대가 됐다는 것은 우리 K-POP 음악이 이제는 변방의 음악이 아니라 주류 음악에 편승되었다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라고 보여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불거지고 있는 여러 가지 악재들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리고 경영지표도 좋지 않은 부분도 있어서 지금 위기 관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서현아 앵커 

특히 이른바 엔터업계 빅4로 불렸던 기업들도 상황이 좋지 않은가 봅니다.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네 맞습니다.


지금 엔터업계의 주요 기업 4개 기업의 올 상반기 주가의 흐름이 하향세로 가고 있고요.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지금 모두 다 감소세에 있거든요.


구체적으로 보면 하이브는 전년 동기 대비 37%, SM은 31%, JYP는 무려 51% 영업이익이 감소를 했습니다.


그리고 YG는 지금 적자로 전환이 되었거든요.


그래서 엔터업계의 전반적인 관리와 위기관리 이런 부분이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서현아 앵커 

일단 수치만 봐도 걱정스러운 면이 많은데 이 K-POP의 두 리더 그룹이죠.


BTS와 블랙핑크의 공백기와도 연관이 있는 현상일까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연관이 크죠, 우리가 이제 주식에서 대장주의 영향이 나머지 업종 전반에 영향을 미치잖아요.


마찬가지로 K-POP 산업도 두 리더 그룹의 빈자리가 굉장히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K-POP 산업을 크게 보면 세대 교체기 또는 사업 전환기로 볼 수가 있거든요.


초기에 투자 금액이 큰 것에 대비해서 수익률이 올라오기까지는 시간이 좀 필요하다 이런 분석이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맥락에서 보면 블랙핑크가 올 연말에 이제 완전체로 다시 활동을 합니다.


그때부터 시작해서 BTS가 군 복무를 마치고 다시 그룹 활동을 하는 내년 중반쯤이면 K-POP 산업이 다시 회복될 것이다라는 전망도 있거든요.


그렇지만 또 위기 요인이 또 몇 가지가 있습니다.


앨범의 큰 성격인 중국 시장이 있잖아요.


그런데 공동 구매 물량이 엄청났거든요.


그게 외부적 요인에 의해서 막혔고 무엇보다도 요즘에 주요 스타들의 사생활 논란 그리고 엔터 기업 경영진들의 오너 리스크가 겹치면서 위기설이 좀 더 가중된 것이 아닌가 이렇게 분석이 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최근 발생한 여러 가지 부정적인 이슈들도 언급을 해 주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었죠?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우선 하이브 사례를 보면 좀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볼 수가 있어요.


하이브와 어도어의 법적 공방이 지금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이 부분이 소강 상태에서 다시 불이 붙은 상태고요.


그 상황에서 민희진 대표는 성희롱 무마 의혹이 최근에 있었고요.


또 방시혁 대표는 이른바 베벌리힐스 동행 의혹이 동시에 생기면서 굉장히 힘든 상황인데, 거기에다가 BTS 멤버 슈가의 음주운전 사건이 더해지면서 위기 관리 측면에서 보면 초기 대응이라든지 메시지 관리 부분에서 부족한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SM 같은 경우는 모회사 카카오가 SM 인수 과정에서 주가조작 의혹으로 대기업 총수가 구속되는 굉장히 초유의 사태를 겪으면서 절치부심한 가운데 경영을 이어가고 있고요.


YG는 블랙핑크 의존도가 굉장히 큽니다.


그래서 완전체 활동 이외에 나머지 개인 매니지먼트 같은 경우는 1인 기획사를 모두 차렸거든요.


그래서 좀 관리가 부족한 것 아닌가 이런 지적이 있으면서 일부 멤버들 같은 경우는 사생활 문제로 여론의 질타를 받은 적 있고,  JYP도 아까 얘기한 것처럼 영업이익에 손실이 있었고 그래서 엔터업계 전반적으로 크고 작은 이런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현아 앵커 

이런 위기 상황에서도 주요 기획사들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기는 합니다.


핵심 키워드가 '글로벌'과 '현지화'라고 하는데 이건 어떤 전략일까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네 맞습니다.


위기 상황 속에서도 이제 각 엔터사들이 새로운 청사진을 국제적인 또 글로벌 마케팅을 중심으로 청사진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그래서 예를 들면 하이브 2.0, SM3.0과 같은 슬로건을 제시하면서 비전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런 얘기가 있잖아요, '위기가 곧 기회다' 이런 것처럼 K-POP 기업들은 예전부터 이 위기 상황을 기회로 잘 돌파한 그런 히스토리가 많습니다.


우리 같은 경우는 일본과 비교해서 내수 시장이 굉장히 작거든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나갈 수밖에 없는 이런 절박함이 오히려 해외마케팅을 성공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을 한 그런 히스토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이런 어떤 정체기를 돌파할 수 있는 다음 스텝은 바로 글로벌 그리고 현지화다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이른바 K가 빠진 K-POP 그룹, 이런 그룹에 도전을 지금 하고 있는데 POP의 역사를 보면 브리티스 팝이 미국으로 가면서 A-POP이 아니라 POP이 되었잖아요.


이게 이제 보편화 과정인데 우리가 스파게티를 이태리 스파게티라고 하지 않고 그냥 스파게티라고 하는 것처럼 이제 POP이 아주 보편화된 글로벌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다시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K-POP이 되었어요.


그런데 이 K-POP이 다시 글로벌 시장으로 가면서 보편화 과정을 겪으면서 POP이 되는 구조다 이렇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K가 없는 K-POP, 그러니까 한국인은 없지만 국내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K-POP 그룹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도 사례가 있을까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지금 하이브 같은 경우는 예전에 저희가 방송에 소개한 캣츠아이 같은 경우는 12만 명이 지원해서 6천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6인조 걸그룹 한국인 한 명밖에 없어요.


미국에서 주로 활동을 하는데 이 그룹이 굉장히 주목을 받고 있고, 얼마 전에 넷플릭스에서 이들의 활약상이 시리즈를 통해서 방송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SM 같은 경우는 디어 앨리스라고 영국인들, 영국에서 오디션을 거쳐서 한국인이 한 명도 없는 그룹이 굉장히 주목을 받고 있고 BBC의 예능 프로그램에 편성될 만큼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그룹이 있습니다.


JYP 같은 경우는 한국인이 없는 현지화 그룹 그러면 벌써 2개의 그룹이 있어요.


니쥬하고 비춰라는 그룹이 작년에 런칭을 했었고 이번에 넥스지라는 그룹이 새롭게 데뷔를 해서 굉장히 주목을 받고 있고요.


YG는 블랙핑크의 새로운 그룹 베이비 몬스터가 있는데 거기도 한국인은 2명이고 해외 멤버 4명, 그렇게 이제 글로벌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K-POP의 현지화 과정 중요한 비전인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될까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지금이 현지화 과정에 있어서 사실 투자 과정이고요.


실험적인 면도 있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인 성과가 나오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행착오가 필요해 보이고요.


그래서 지나친 낙관론 또는 성급한 부정적인 면도 우리가 지양을 해야 되고, 해외 사업이다 보니까 성공했을 때 엄청난 수입이 기대가 되잖아요.


그런데 반면에 해외 마케팅이라든지 해외 기업 인수라든지 오히려 초기 투자 비용도 같이 상승을 합니다.


그러니까 고위험 고수익 구조로 가기 때문에 수익 구조가 커지는 만큼 이런 위험도 올라가는 이 부분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 이것이 하나의 숙제고, K-POP의 트레이닝 방식 그러면 굉장히 경쟁이 치열하고 또 엄격한 혹독한 훈련이 기다리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들을 해외 시장에 해외 아티스트에게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이런 부분도 데이터가 쌓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특정 아티스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수명 주기가 긴 글로벌 아티스트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가는 K-POP 산업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서현아 앵커 

글로벌과 현지화 K-POP의 새로운 시도도 되겠지만 이 과정에서도 K-POP의 고유 이미지를 지켜내는 것도 큰 숙제가 될 것 같습니다.


현지화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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