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400g·생존율 0%...품에 돌아온 쌍둥이의 기적
인공호흡기·심폐소생술까지…생존율 0%에 가까워
흉관 삽입·괴사성 장염 수술·망막증 치료까지
[앵커]
몸무게 4백 그램…,
국내에서 가장 작은 몸집으로 태어난 쌍둥이 형제 중 한 명이 병원 치료를 마치고 건강하게 퇴원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여러 차례 생사의 고비를 맞으며 생존 가능성이 희박했지만, 의료진의 헌신과 노력, 부모의 사랑이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김기수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지난 3월 세상에 나온 쌍둥이 형제 강우와 강민이.
22주 3일 만에 양수가 터지면서 예정일보다 일찍 태어나, 출생 당시 몸무게는 불과 400g.
태어나자마자 인공호흡기를 달고 심폐소생술을 해야 할 정도로 상태가 나빴습니다.
의료진이 판단한 쌍둥이 형제의 생존율은 0%에 가까웠습니다.
[김기현 / 강우·강민 형제 아버지 : 면회 시간 갈 때마다 선생님께서 '(생존) 확률이 떨어진다'라는 말씀을 계속해서 저희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고….]
태어난 지 이틀 만에 기흉이 생겨 흉관을 삽입하고 괴사성 장염으로 위험한 수술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 자칫 실명까지 될 수 있는 망막증 치료를 위해 서울의 병원으로 옮겨 간 적도 있습니다.
그야말로 매일, 매 순간이 고비였다고 의료진은 회고합니다.
[이병국 / 세종충남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장 : 엄마 (뱃속)만큼의 지원을 해주기라는 것은 사실 어렵습니다. 그래서 밖에서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우리가 열심히 봐주긴 하지만 굉장히 불안정한 상태로 있어서 거의 한 100일까지는 매일 고비였던 것 같습니다.]
가냘픈 몸으로 여러 죽음의 고비를 넘기며 100일 넘게 견뎌낸 강우와 강민이.
지금은 몸무게도 출생 당시보다 10배 넘게 늘어난 4.5kg까지 자랐습니다.
쌍둥이 형제 가운데 둘째는 태어난 지 170일 만에 퇴원하게 됐습니다.
첫째는 아직 입으로 먹는 힘이 약해 회복이 더 필요하지만, 다행히 건강엔 큰 문제가 없다고 의료진은 설명했습니다.
둘째 아이를 무사히 안고 퇴원할 수 있게 된 아빠는 힘든 과정을 잘 이겨내 준 아이가 너무도 고맙고 대견스러울 뿐입니다.
부모의 마음으로 아이를 보살펴준 의료진에게 감사 인사도 잊지 않습니다.
[김기현 / 강우·강민 형제 아버지 : 위로도 많이 해 주시고 저희가 두 달 동안은 굉장히 좀 힘들었던 부분도 있지만, 교수님들이 너무 잘해주셨고 또 간호사분들이 너무 애정 어리게 바라봐주시기도 하고 또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고 너무 감사드립니다.]
면회 때마다 '사랑한다'는 말을 가장 많이 해줬다는 강우·강민이 아빠.
가장 작은 몸집으로 태어난 쌍둥이를 품 안으로 돌려준 기적, 의료진의 헌신과 부모의 사랑이 맺은 열매입니다.
YTN 김기수입니다.
촬영기자 : 장영한
YTN 김기수 (energywat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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