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이방인' 개막한 산울림…"'고도를 기다리며' 잇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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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이 '고도를 기다리며'를 잇는 산울림의 대표 레퍼토리가 되길 바라요."
6년 만에 연극 '이방인'을 상연하는 극단 산울림의 예술감독 임수현이 지난 5월 별세한 임영웅 전 산울림 대표의 대표작 '고도를 기다리며'를 언급하며 자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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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이방인'이 '고도를 기다리며'를 잇는 산울림의 대표 레퍼토리가 되길 바라요."
6년 만에 연극 '이방인'을 상연하는 극단 산울림의 예술감독 임수현이 지난 5월 별세한 임영웅 전 산울림 대표의 대표작 '고도를 기다리며'를 언급하며 자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임수현은 임 전 대표의 아들이다.
'이방인'은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도 슬픔을 느끼지 못하고 별다른 이유 없이 살인을 저지른 주인공 뫼르소를 통해 삶의 부조리를 그린다. 임수현이 번역, 각색, 연출을 맡았다.
23일 서울 마포구 소극장 산울림에서 열린 '이방인' 프레스콜에 배우들과 함께 참여한 임수현은 "위대한 소설을 연극으로 감히 옮겨 보려 한 시도 자체가 모험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산울림의 정체성인 '문학성'에 초점을 맞춰 작품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이방인'은 2017년 초연과 2018년 재연을 거쳐 이번이 세 번째 상연이다. 초연부터 함께해온 배우 전박찬이 이번에도 뫼르소 역을 맡았다. 이날 프레스콜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 전박찬은 "세 번째 뫼르소를 연기하는데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만큼 어려운 작품"이라며 "지난 두 번의 무대와는 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배우 차예준이 뫼르소로 더블 캐스팅돼 새롭게 합류했다. 프레스콜에서 50여분 동안 1∼7장을 연기한 차예준은 원작을 꼼꼼하게 분석해 숙지하고 있다고 한다. 극 초반 긴 분량의 독백 대사도 흐트러짐 없이 소화해내며 '원조 뫼르소' 전박찬에 버금가는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다.
차예준은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태양의 이미지는 주인공이 결코 벗어날 수 없는 무기력함과 부조리의 원형이라고 해석했다"며 "뫼르소를 태양에 대한 부조리를 해결하려는 욕망을 가진 존재로 설정해 연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018년 재연 때와는 다른 무대 미술도 눈에 띄었다. 관객이 뫼르소의 흐릿한 시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무대 전체를 짙은 포그로 채웠다. 또 캐릭터의 무심한 성격을 표현하기 위해 1장부터 11장까지 70여분 동안 뫼르소가 하나의 복장으로만 연기한다.
임수현은 "2018년의 관객과 2024년의 관객은 감성도 다르고 문제 인식도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대본도 다시 읽어보면서 뺄 부분을 빼고, 새로운 장면을 어떻게 추가할지 많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희대의 명작 소설을 무대 위로 옮긴 연극 '이방인'은 이날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소극장 산울림에서 상연된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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