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에 날린 과거 설움”…교포들 눈물

김민지 2024. 8. 23.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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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승리에 함께 한 건 우리 동포들의 응원이었습니다. 

경기장엔 교민 2800명이 찾아와 열띤 응원전을 펼쳤는데요. 

우승이 확정된 순간, "설움을 한방에 날렸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현장에 김민지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한 낮 기온이 34도를 웃도는 폭염에도 경기장을 가득 메운 우리 교민들과 학생들. 모두의 염원은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의 우승뿐입니다.

결승전답게 상대편인 도쿄의 간토다이이치고와 1점도 내주지 않는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자 이들은 더 크게 박수를 치고 환호합니다.

관중석에 모인 2800명 우리 동포와 학생들은 교토국제고의 첫 고시엔 우승을 위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습니다.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이 확정 되자 응원단은 서로를 얼싸안으며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김이중/ 재일본대한민국 중앙본부 단장]
"(이번 우승은) 진실의 힘입니다. 너무 기쁘고 눈물 나고 우리 교포들이 많은 큰 힘을 주신 거 같습니다."

역사적인 첫 우승을 직접 보러 온 교민들은 과거 억눌려 지냈던 윗세대 교민들의 설움까지 한 방에 날아갔다며 기뻐했습니다.

[박태희 / 재일교포 2세]
"오빠랑 남동생이 이 학교 출신입니다. 옛날엔 한국 국적이면 고시엔에 나올 수 없었죠. 돌아가신 선조들, 1세와 2세들이 정말로 기뻐할 일입니다."

특히 승리 때마다 울려 퍼지는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는 우리 교민들의 힘든 세월을 보듬어줬다며 따라 불러보기도 합니다.

[오승희 / 재일교포 2세]
"동해 바다 건너서 저 그 노래 부르면 눈물이 나와요.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여기 오시고…. 대한민국 만세!"

4000개에 달하는 일본 고교 야구팀 중 정상의 자리에 선 교토국제고는 일본 내 41만 명의 재외동포들에게 희망이 됐습니다.

[현장음]
"일본 최고! (교토)!"

효고현에서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강 민

김민지 기자 mettymo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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