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건으로 틈 막고 물 뿌려”…간호학 실습 덕 기적 생존

김지윤 2024. 8. 23.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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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면 기적적으로 생존한 투숙객도 있었습니다.

객실에서 탈출이 쉽지 않자, 화장실로 대피했습니다. 

수건과 샤워기로 살아남았는데요.

간호학과 대학생이 학교에서 배운 방법이라네요.

김지윤 기자가 이어갑니다.

[기자]
화재가 난 호텔에 투숙한 20대 여성 A 씨.

시커먼 연기가 차오르는 객실에서, 기적적으로 생존했습니다.

A 씨는 발화지점과 가까운 806호에 투숙했는데, 불이 난 걸 알고는 밖으로 나가지 않고 객실 내부 욕실로 몸을 피했습니다.

호텔 복도가 연기와 유독가스로 가득 차 앞이 보이지 않자, 대피가 어렵다고 판단한 겁니다.

[생존자]
"복도 전체가 회색 연기로 둘러싸여 있어서 전혀 앞이 안 보였어요. 바로 문 닫고 반대편에 창문이 있어서 열었는데 밑에서 연기 올라오는 거예요."

객실 화장실로 대피해서는 간호학과 실습시간에 배운 내용을 떠올렸습니다.

연기가 들어오지 않게 수건으로 문틈을 막고, 머리 위로 샤워기를 틀었습니다.

[생존자 어머니]
"얘는 샤워기에 머리를 대고 있어서 아마 더 오래 버틸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간호학과 학생이라서."

샤워기에서 뿜어져 나온 물이 A 씨 주변에 수막을 형성하면서 일시적으로 유독가스 접근을 막아준 겁니다.

[생존자 어머니]
"불이 났을 때 물을 사용해서 최대한 일산화탄소를 녹이는 (걸 알았던 거예요)."

완강기도 스프링클러도 없는 객실이었지만, 순간의 기지와 행동으로 화마 속에서 살아 남았습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취재 : 강철규
영상편집 : 조아라

김지윤 기자 bond@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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