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11초 통화…“구급대 안 올 것 같아”

최재원 2024. 8. 23.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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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대 여성 투숙객은 유독가스가 밀려오는 그 순간, 마지막 힘을 짜내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유가족은 11초의 짧은 마지막 통화를 떠올리며 슬퍼했는데요. 

꿈 많던 미술 전공생인 딸은 그렇게 아버지 생일 다음날 곁을 떠났습니다. 

최재원 기자입니다.

[기자]
부천 호텔 화재 사망자 20대 여성 김모 씨,

3년간 만난 연인과 함께 있다가, 화재가 나자 전화로 가족에게 "불이 났다"고 다급하게 알렸습니다.

그리고 잠시 뒤 가족에게 다시 걸려온 김 씨의 전화. 

[김모 씨 / 부천 호텔 화재 희생자]
"장례식 하지 말고 내가 쓴 일기랑 그런 거 다 버려. 그리고 구급대원들 안 올라올 것 같아. 5분 뒤면 진짜 숨 못 쉴 것 같아."

11초 길이의 그 짧은 통화가, 딸의 마지막 목소리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유가족]
"저희가 도착했을 때는 어느 정도 진압됐다고 했고요, 경찰에서. 803호에 있는 우리 딸을, 나중에 형사가 와서 사실은 8층은 진압을 못하고 있다."

김 씨와 연인은 탈출을 시도했지만 호텔 밖으로 나오지 못했습니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유가족은 소방 당국의 대응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유가족]
"그 많은 소방차와 구급대에 사다리차가 없다는 거예요. 그게 무슨 필요가 있냐고요. 사다리차가 물이라도 뿌려줬다면."

"미술을 전공한 꿈 많고 사랑스러웠던 딸". 

사고 전날 아버지에게 보낸 생일 축하 문자는 그대로지만, 문자를 보낸 딸을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이 가족들은 믿기지 않습니다

[유가족]
"뜨거운 화마 속에서 연기 마시면서 마지막 모습이 얼마나 긴박했을까… 부모의 마음은 전혀 모르고."

채널A 뉴스 최재원입니다.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이태희

최재원 기자 j1@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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