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기 틀고 버텨" 극적 구조…생사의 갈림길 놓였던 이들

오원석 기자 2024. 8. 2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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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연기 가득차 못 빠져나왔다
[앵커]

호텔이 검은 연기로 가득 차면서 투숙객들은 눈앞에 있는 대피로 찾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호텔 안에서 발견된 사망자들은 모두 연기에 질식해 숨졌습니다.

반면 화장실 문틈을 막고 샤워기 물을 맞으며 기적적으로 생존한 여대생도 있었는데, 계속해서 오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불은 창문을 뚫고 나올 정도로 번졌고 복도는 연기로 가득 찼습니다.

대피로 찾는 투숙객들은 30cm 앞도 볼 수 없었습니다.

[8층 투숙객 : 문을 열었는데 복도 전체가 회색 연기로 둘러싸여 있어서… 건너편 방 있잖아요. 숫자조차 안 보여서…]

건물 안에서 발견된 사망자들은 모두 연기에 질식했습니다.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건 제일 높은 9층.

위로 향하는 연기 특성 탓입니다.

9층 계단 쪽에서 발견된 두 명은 더 위로 올라가려던 걸로 보입니다.

902호 객실 안에선 못 빠져나온 한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불이 시작된 8층, 803호 투숙객 두 명이 숨졌습니다.

불이 시작된 방 바로 맞은편입니다.

8층 반대편 끝 방에 있던 두 명은 창문으로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에어매트로 몸을 던졌지만 숨졌습니다.

사망한 7명 모두 8층과 9층에 고립됐다 희생됐습니다.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12명 가운데 8명도 이곳에서 구조됐습니다.

반면 화장실에 몸을 피해 구조된 사례도 있었고

[8층 투숙객 : 샤워기를 틀고, 거기 머리를 이렇게 박고…]

화재 초기, 일부는 승강기를 타고 탈출했습니다.

[9층 투숙객 : 엘리베이터가 바로 9층에 도착해서 타고 바로 내려온 거예요.]

간발의 차이로 삶과 죽음은 갈렸습니다.

[영상디자인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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