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환 감독♥’ 문소리 “부부싸움 할 때 더 존댓말 쓰게 돼”(조동아리)
[뉴스엔 박수인 기자]
배우 문소리가 소탈한 매력을 선사했다.
8월 23일 너튜브 ‘조동아리’ 채널에는 ‘영화배우와 감독이 한집에 살면 생기는 일ㅣ달달함 한도 초과 조동아리 호소인 문소리’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이날 연극 ‘사운드 인사이트’ 공연을 마치고 곧바로 ‘조동아리’ 촬영장을 찾은 문소리는 배가 고프다며 “저 이거 (빵) 먹어도 돼요? 따뜻할 때 한입 먹어도 돼요?”라며 특유의 털털한 매력을 발산했다. 이어 지난주에 공개된 ‘조혜련 편’을 보고 왔다며 “조혜련 씨는 오리고기 주던데...”라고 장난스레 말하자, 김수용이 “오리 사다 드릴까요?”라고 받아치며 유쾌한 분위기로 이끌었다.
본격적인 토크가 시작되자 문소리는 자신이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계기가 고등학교 시절, 친구 덕분에 연극 ‘에쿠우스’를 접한 후였다고 고백했다. 그는 “연극 ’에쿠우스’에 최민식 선배, 이주실 선생님, 신구 선생님이 나오셨다. 그 연극을 보고 와서 누웠는데 천장에서 그 장면들이 재생됐다”라며 대학 연극반에 들어가 연기 인생을 결정짓게 된 계기를 회상했다. 또한 “최근에 신구 선생님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보러 갔다. 17살 때 봤던 그분을 지금도 무대에서 볼 수 있다는 게 감사했다”라고 말해 깊은 감동을 전했다. 문소리는 최민식에 대해서도 존경심을 드러내며 “짜장면 좀 그만 드시고 이제 몸 생각 좀 하시라”라며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문소리는 원래 국어 선생님이 되려 했다는 뜻밖의 사실도 공개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지석진이 “연기를 전공하셨냐?”라고 묻자 문소리는 “저 사범대 나왔다”라고 답했고, 놀란 지석진은 “선생님?”이라며 재차 묻자 문소리는 “제 대학교 친구들 다 선생님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지석진도 자신의 학창 시절을 회상하며 "나도 사실 예체능 쪽에 관심이 많아가지고 연극영화과로 가려고 했는데, 아버지가 말리셨다. 아버지가 그냥 경영학과에 가서 직장 다니라고 해서 결국 경영학과를 전공했다"고 말하며 공감을 드러냈다.
김용만은 자신의 전공이 서울예대 방송연예학이라고 밝히자, 문소리는 "저는 서울예대 연극과 99학번으로 합격했지만, '박하사탕' 캐스팅이 되어서 입학을 포기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지석진은 “’박하사탕’은 명작이다”라고 감탄했고, 김수용이 “내용이 어떻게 되냐?”라고 묻자 지석진은 순간 당황하며 “식후에 박하사탕을 먹는 거지”라고 말해 문소리는 어이없다는 듯이 웃음을 터뜨렸다. 곧바로 문소리는 데뷔작인 영화 ‘박하사탕’의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김용만이 “’박하사탕’ 캐스팅도 친구 따라갔다가 된 건 아니죠?”라고 장난스럽게 묻자, 문소리는 조심스럽게 “그 당시 남자친구가 (오디션 보라고) 권해서 갔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문소리는 ‘명품보다 중요한 건 대화’라고 말하며 자신의 가치관도 공개했다. 명품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문소리는 명품 가방이 2개 있다며 그중 한 개는 신혼여행 중 남편이 사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남편이 할머니 될 때까지 들어요’라고 했다”라고 회상하며, “돈을 힘들게 벌었는데 너무 비싼 건 부담스럽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에 지석진이 “되게 검소하다”라고 말하자 문소리는 “(검소) 이미지로 나가는 거 부담스럽다. 이러다가 내가 갤러리아에서 뭐 하나 사기라도 해봐라”라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물론 순간적인 충동에 소비할 때도 있다, 특히 해외에 가면 약간 기분이 달라져 저거 살까? 이런 생각도 든다"라고 덧붙여 공감을 자아냈다. 이어 “모든 욕망과의 싸움이 나를 힘들게도 하지만, 그게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욕망은 끝이 없다. 내가 만나고 싶은 남자 다 만나고, 사고 싶은 거 다 사고, 먹고 싶은 거 다 먹으면 어떻게 이 일을 하겠냐”라며 자신의 소비 습관과 삶의 철학을 진솔하게 전해 인간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문소리는 남편과의 존댓말 소통 방식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지석진이 "어떻게 존댓말을 하면서 평생을 살 수 있냐"라고 묻자, 문소리는 "처음에는 감독님과 배우 사이였으니까 자연스럽게 존댓말을 하게 됐다. 사귀자고 한 그날부터 1년 뒤에 결혼을 했는데, 그전에는 비밀 연애였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 앞에서도 존댓말을 하게 됐다. 이제는 문자로도 존댓말을 한다. 부부싸움할 때는 더 존댓말을 쓰게 된다. 그러면 더 정확하게 짚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소리는 "저희 남편이 존댓말을 쓰지만 말투가 굉장히 다정하다. 세수만 하고 나와도 '왜 이렇게 자꾸 예뻐져요' 라고 말한다”라며 남다른 부부애를 자랑했다. 김수용이 “스위트하시다”라고 감탄하자, 김용만은 “그런 말을 문소리 씨도 해주냐”라고 물었다. 문소리는 웃으며 “버릇된다, 안 된다”라고 답해 스튜디오를 웃음 짓게 했다.
또한 문소리는 자신도 ‘조동아리’라는 모임이 있다고 밝히며, 산후 우울증을 극복하게 해준 에피소드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문소리는 “순산을 했지만 48시간 만에 산후 우울증이 찾아왔다. 호르몬 변화로 얼굴이 빨개지고, 손을 떨고, 아기만 보면 두려운 마음에 울어서 (아기를) 안아주지도 못했다”며 당시 힘들었던 상황을 회상했다. 증세가 심해 남편인 장준환 감독이 곁에서 손을 놓지 못할 정도였다고. 그러던 중 문소리는 “혼자 방에 갇혀 있으면 점점 더 악화될 것 같아 수유방으로 나가 다른 엄마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보니 괜찮아졌다. 많은 위안을 받았다”며 “그 당시 그 사람들이 저를 살려준 사람들 같다”고 강조해 또 한 번 인간미를 발산했다.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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