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고위급 방미에 中 "美·대만 공식 왕래 중단해야"

FT, 전날 대만 외교부장·NSC 비서장 방미 보도
중국 외교부 "美, 대만 문제에 신중히 대처해야"

[베이징=뉴시스]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사진=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갈무리) 2024.2.20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대만 고위급 인사들의 미국 방문 소식에 중국 정부가 "공식 왕래를 단호히 반대한다"며 반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이후 대만 고위층의 첫 미국 방문과 관련해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공동성명을 준수하고 대만 문제에 대한 미국 지도자의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며 "대만 문제에 신중하게 대처하고 미국과 대만 간 공식 왕래를 중단하라"고 밝혔다.

이어 "미·대만의 실질 관계 진전을 중지하라"며 "어떤 방식으로든 '대만 독립' 분열을 지지하도록 용인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마오 대변인은 이날 해당 사안에 대해 입장을 묻는 기자가 라이 총통을 언급하자 "우선, 대만에는 총통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어떤 형식의 미국과 대만의 공식 왕래도 단호히 반대하며 이 입장은 일관되고 매우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대만의 린자룽 외교부장과 우자오셰 국가안전회의(NSC) 비서장이 워싱턴을 방문해 ‘특별 채널’로 알려진 회담을 가졌다고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과 대만은 수년 동안 ‘특별 채널’ 회담을 개최해왔으며 미 행정부는 중국의 비판을 피하기 위해 이 같은 채널을 비밀로 유지했다고 FT는 전했다.

라이 총통이 지난 5월 취임한 이후 대만 고위층의 미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중국의 반발이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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