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의 반대…SK그룹 재편 비용 비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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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연금이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에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여부가 SK그룹 사업 재편의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SK 입장에선 주가를 회복해 현금 출혈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됐습니다.
신채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안이 오는 2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부결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합병안은 주총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통과되는데 36.2% 지분을 보유한 SK㈜의 찬성만으로도 합병안이 승인될 수 있는 겁니다.
문제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주가입니다.
오늘(23일) SK이노베이션은 10만 5천4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합병 발표 당일인 지난달 17일 종가가 11만 9천7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2% 정도 떨어졌습니다.
주가가 하락할수록 주주들이 주식을 팔고 나가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능성은 커집니다.
SK이노베이션 지분 6.2%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보유 주식 전량에 대해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규모는 6천800억 원으로, 한도 8천억 원에 육박합니다.
SK이노베이션의 소액주주 비중은 53%인데, 이 가운데 14.1%가 매수청구권을 행사해도 8천억 원 한도를 넘게 됩니다.
이 경우 SK이노베이션은 합병 계약을 해지하거나 한도를 높이는 방안을 택할 수 있습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의 현금성 자산은 별도 기준 약 1조 2천600억 원입니다.
[박주근 / 리더스인덱스 대표 : SK이노베이션과 E&S 합병의 가장 큰 이유가 재무구조 개선이에요. 현금 출혈이 많이 발생하면 합병을 하려고 하는 본질적 목적에도 빗나가게 되는 것이죠. SK그룹이 (얼마나) 적게 출혈을 하고 합병을 하는가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합병에 반대하는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은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SBS Biz 신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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