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이방인' 삼연째 전박찬 "아직도 찾아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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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실존주의 대표 작가인 알베르 카뮈의 소설 '이방인'을 원작으로 한 극단 산울림의 연극 '이방인'이 23일 삼연을 시작한다.
산울림의 연극은 소설이 담은 강렬한 이미지와 개성 있는 인물, 극적인 사건들을 원작에 충실하게 표현해 무대 위에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초연부터 출연해 이 작품으로 '동아연극상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전박찬이 주인공 '뫼르소' 역에 세 번째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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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처음엔 두려움 때문에 도망가고 싶었죠. 세 번째 출연이지만 아직도 작품이 품고 있는 내용을 제대로 이야기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모른다고 솔직히 얘기할 수밖에 없고, 네다섯번을 해도 그럴거예요. 아직도 찾아가는 과정의 작품이예요." (배우 전박찬)
프랑스 실존주의 대표 작가인 알베르 카뮈의 소설 '이방인'을 원작으로 한 극단 산울림의 연극 '이방인'이 23일 삼연을 시작한다.
알제에 사는 프랑스 청년 뫼르소는 양로원에서 온 어머니의 부고를 받고 장례식에 참석하고 돌아온다. 그 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습관처럼 반복되는 일상을 지낸다. 어느 날 친구들과 해변으로 간 그는 아랍인들과의 싸움에 휘말리게 되고, 혼자 남겨져 태양과 더위를 피해 걷다 그들 중 한 명과 우연히 다시 마주친다. 권총의 방아쇠를 당긴 뫼르소는 법정에 던져져 재판을 구경꾼처럼 지켜본다.
산울림의 연극은 소설이 담은 강렬한 이미지와 개성 있는 인물, 극적인 사건들을 원작에 충실하게 표현해 무대 위에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카뮈 특유의 문체와 사상을 온전히 전달할 수 있도록 독백과 대화, 서술과 연극의 공존을 추구한다.
초연부터 출연해 이 작품으로 '동아연극상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전박찬이 주인공 '뫼르소' 역에 세 번째 도전한다.
전박찬은 "중학교 때 '고도를 기다리며'를 보러 산울림 극장에 처음 왔다. 극장을 나서 집에 가면서 많은 생각을 했던 게 기억난다"며 "초연 때 이방인을 한다고 하니 주변에서 '너 아주 큰일 났다'고 했는데, 세 번째 공연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뫼르소 역은 전박찬과 이번 시즌 합류한 차예준의 더블캐스팅이다. 전박찬은 "2017년, 2018년 공연과는 또 다른 작품이 만들어 진 듯 하다. 차예준 배우 연기에 자극을 받기도 한다"며 "차예준 배우가 자유분방하게 접근한다면 저는 전에 했던 연기에서 더 덜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건…태양 때문이었습니다." 뫼르소는 아랍인을 살인하고는 태양 때문에 사람을 죽였다고 항변한다.
이에 대해 차예준은 "태양은 언제나 하늘 위에 있고 도망갈 수 없는 존재"라며 "무기력하고 부조리한 현실에서 뫼르소는 (총을) 태양을 향해 쏜 것이지 아랍인을 향해 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6년 만의 재공연에서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임수현 연출은 "2018년의 관객과 2024년의 관객은 감성도, 문제의식도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대본을 다시 보고 원작도 참고하면서 관객들에게 불편할 수 있는 부분은 빼내고 새로운 장면을 넣는 등 배우들과 고민을 했다"고 전했다.
서울 서교동 소극장 산울림에서 9월22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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