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회담 실무협상 '숨고르기'..."생중계", "아바타" 설전

이준엽 2024. 8. 2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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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추가 비공개 협의도 가능…생중계하자"
민주 "한동훈, 결정권 없어 파투 또는 쇼 의도?"

[앵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여야 대표회담이 미뤄지면서, 양측 간 실무협상도 다음 주 초에나 재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은 '회담 생중계'를 거듭 주장하고, 민주당은 한동훈 대표가 '협상 실권'이 없는 것 같다며 의구심을 나타내는 등 신경전은 여전합니다.

이준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은 여야 대표회담 '생중계'를 거듭 요구하며, 회담 성과를 위해선 추가 비공개 협의라도 가능한 것 아니냐고 뒷받침했습니다.

여야 입장 차를 분명히 보여드려 국민이 판단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겁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수석 최고위원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국민의 삶을 챙기는 데 있어서 중요한 문제들이 있는데 여야가 어떤 입장인지도 모르고 끝나고 나면 아마 각자 여야는 저쪽 책임이다, 이쪽 책임이다, 떠넘기기만 할 건데….]

연일 '생중계' 주장에, 민주당은 한 대표가 실질적인 결정권이 없으니 '파투'를 내거나 '쇼'로 만들고 싶은 것 아니냐며 의심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 대표가 채 상병 특검법에 입장 정리를 하지 못하는 점을 꼬집어, 실권 없는 '아바타'가 아니냐며 압박 강도를 높였습니다.

[김민석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말로만 윤석열 아바타가 아니라고 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이시기 바랍니다. 윤석열 아바타 쇼 중계에 전파 낭비를 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여야 대표회담은 민생을 논의하는 자리지, 한 대표 당내 입지 해결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며 '파기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습니다.

[김우영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 (지난 22일) : 실무적으로 회담에서의 어떤 성격과 내용, 의제조율이 안 되면 파기될 수도 있는 것이지요, 뭐든지요.]

이에 여당 핵심 관계자는 '파기' 언급은 대단히 유감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실무협의를 시작하면 좋겠다는 마음에 연락을 기다린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재원 / 국민의힘 최고위원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 : 한동훈 대표가 제가 보기에, 생중계되지 않으면 회담할 수 없다, 이 정도의 완고하게 주장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양측 일정을 고려하면, 여야 대표회담은 이르면 다음 주 후반, 또는 9월 초로 밀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계속되는 양측 간 설전을 협상 주도권을 쥐기 위한 기 싸움으로 보는 해석도 적잖습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촬영기자;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임종문

디자인;오재영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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