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힌' 에어매트에 희생…"고층 건물엔 부적절" 지적도
[앵커]
어제(23일) 화재 당시 미처 대피하지 못해 건물 아래 에어매트로 뛰어내린 투숙객들이 있었는데요.
결국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람을 구해야 할 에어매트가 오히려 희생을 부른 꼴이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고층 건물에서 에어매트로 사람을 구조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안채린 기자입니다.
[기자]
부천 호텔 화재 희생자 7명 중 2명은 연기가 확산하자 급박한 나머지 호텔 1층에 설치된 에어매트로 뛰어내렸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목격자> "(남자가)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몇 번을 했는데도 그 당시엔 소방차도 오지도 않았고. 연기가 까맣게 나와 있었어. 여자는 의식이 없는 것 같았어요. 남자가 여자를 (뒤에) 서 가지고 던지고 바로 떨어진거야."
에어매트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하면서 거꾸로 설치됐다거나 공기가 제대로 안 들어간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었지만, 소방당국은 매트 가장 자리로 떨어지면서 매트가 뒤집힌 것 맞지만 에어매트 설치는 정상적으로 됐다는 입장입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희생자들이) 모서리 부분으로 뛰어내리다 보니까, 모서리에는 충격 흡수 기능이 거의 없다…1차 충격이 가해졌는데 매트가 뒤집어지면서 (다른 희생자가) 바닥으로 떨어진…."
소방 관계자 사이에서도 에어매트가 뒤집힌 건 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 집니다.
<공병삼 / 소방노조 사무처장> "저도 정말 지금 21년 근무하면서 뒤집어지는 건 처음 봤어요."
소방당국은 설치된 에어매트는 사용 기한이 훨신 지난 10층용 에어매트로 가로 4.5m, 세로 7.5m, 높이 3.0m 크기였다고 밝혔습니다.
고층건물 화재 때 에어매트를 사용하는 건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류상일 / 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 "사실 규격을 맞췄다고 그래도 5층 이상 되는 층에서 에어매트에 뛰어내리는 건 좀 안전성을 담보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또 5층 이상 건물에서 구조활동을 벌일 경우 건물 내 완강기를 이용하거나 사다리차를 이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는데, 당시 현장 진입 상황이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이 사망 경위를 수사 과정에서 에어매트 설치와 구조적 결함 등을 들여다볼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안채린입니다. (chaerin163@yna.co.kr)
[영상취재기자 : 이상혁·양재준·최승열·함정태]
#화재 #인명 #에어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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