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못 피해" 절망한 간호대생, 어떻게 생존했나 봤더니‥
19명의 사상자를 낸 부천 호텔 화재에서 극적으로 목숨을 건진 생존자들의 사연도 일부 알려졌습니다.
간호학과 학생으로 알려진 20대 여성 A씨는 인근의 한 대학병원에서 간호 실습을 위해 해당 호텔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A씨의 방은 최초로 불이 시작된 객실로 추정되는 810호와 인접한 806호.
당시 호텔 내부로 연기가 퍼지자, 대피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A씨는 문을 닫고 화장실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젖은 수건으로 입을 막고 머리 위로 샤워기를 틀어 놓은 채 고개를 숙이고 물을 맞으며 구조를 기다렸습니다.
숨도 쉬기 힘든 급박한 상황에서 샤워기에서 뿜어나온 물이 수막을 형성해 일시적으로 유독가스를 차단할 수 있다는 정보가 떠올랐던 겁니다.
A씨는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을 때 나가려고 했지만, 소방대원이 다른 객실로 옮겨간 상황이라 다시 돌아와 물을 맞았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습니다.
이후 소방대원을 기다리던 A씨는 화장실에서 구조를 기다리다 기절했지만, 어머니가 "아이가 아직 객실 안에 있으니 확인해달라"며 소방에 연락한 덕분에 극적으로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애초에 810호 객실을 배정받은 손님도 방에 들어가자마자 곧바로 타는 냄새가 난다며 객실 변경을 요청해 무사히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방당국은 이후 호텔 직원이 810호에서 난다는 타는 냄새가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올라가던 도중 연기가 급속히 퍼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이날 호텔에는 카자흐스탄에서 입국한 의료관광객 18명이 투숙할 예정이었는데, 다행히 화재 발생 전 도착하지 않아 화를 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society/article/6629883_364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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