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석학 多 떠나는데, 파악조차 못하는 韓

고재원 기자(ko.jaewon@mk.co.kr) 2024. 8. 2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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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계 인재 유출은 신진, 중견, 시니어 등 모든 세대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국내 과학계 인재들의 유·출입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는 등 관련 통계 조사에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현재 이공계 인력 유출입 통계의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교육부 통계 뿐 아니라 주요국 재외 한국인 취업자 정보, 출입국 정보 등을 활용해 보다 정교한 유출입 조사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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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이공계 학생 간담회서
연구장려금 운용 의견 수렴

과학계 인재 유출은 신진, 중견, 시니어 등 모든 세대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국내 과학계 인재들의 유·출입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는 등 관련 통계 조사에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최태림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ETH) 재료공학과 교수 외에 응용물리학계에서 주목받는 연구자인 박혜윤 전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도 2022년 미국 미네소타대로 적을 옮겼다. 20세에 역대 최고 학점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수리과학과를 졸업한 오성진 전 고등과학원 교수는 2019년 미국 UC버클리대로 자리를 옮겼다. 1987년생인 오 교수는 수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이기명 고등과학원 부원장이 정년 후 중국 연구기관으로 옮겨간다는 소식도 화제가 됐다. 이 부원장은 2006년 국가 석학으로 선정된 물리학자다. 세대를 가리지 않고 한국 연구자들의 해외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셈이다.

세대별 연구자들이 해외로 이탈하는 이유는 각기 다르다. 신진 연구자는 국내에서 안정적인 연구 환경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올해 신진 연구자 지원사업 경쟁률은 7대1 수준으로 알려졌다. 신진 연구자 중 1명만 살아남고, 나머지 6명은 연구를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 교수는 "연구개발(R&D) 예산이 삭감되기 전에는 경쟁률이 3대1 정도였다"며 "그러나 현재는 '잘하는 신진만 살아남으라'는 기조"라고 설명했다. 중견 연구자가 해외로 떠나는 이유는 정부에 따라 흔들리는 연구 지원사업 때문이다.

정부는 연구자들의 해외 유출과 관련해 통계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개별 연구자의 이동을 파악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밝혔다. 박기범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교육부가 보유한 데이터와 과기정통부가 갖고 있는 데이터만 연계해도 손쉽게 박사후연구원들의 이동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현재 이공계 인력 유출입 통계의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교육부 통계 뿐 아니라 주요국 재외 한국인 취업자 정보, 출입국 정보 등을 활용해 보다 정교한 유출입 조사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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