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do감] 어릴 때 못배운 노래, 수컷과 동거하며 학습한 금화조

박정연 기자 2024. 8. 23. 18: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어린 시절 아빠에게 구애의 노래를 배우지 못한 암컷 금화조는 성조가 된 후 수컷과의 동거 경험을 통해 구애의 멜로디를 학습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은 어린 시기에 아빠 금화조로부터 구애의 멜로디를 직접 학습하지만 일부 금화조는 다른 수컷에게 간접적으로 노래를 배우게 된다.

분석 결과 수컷과 함께 살며 노랫소리를 학습한 금화조는 구애의 노래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맥길대
수컷의 구애의 노래를 통해 짝짓기를 하는 조류 금화조. 맥길대 제공

어린 시절 아빠에게 구애의 노래를 배우지 못한 암컷 금화조는 성조가 된 후 수컷과의 동거 경험을 통해 구애의 멜로디를 학습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애의 노래를 배우지 않았으면서 수컷과 동거 경험이 없는 암컷은 성조가 된 후에도 구애의 노래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반면 어릴적 노래를 배우지 못했지만 짧은 시간 수컷과 동거의 시간을 가진 암컷은 단기간에 구애의 노래에 대한 선호 행동을 보이게 됐다. 아기새 시기 학습이 부족했던 금화조가 성조가 된 후 이성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결핍을 보완한 것이다.

에린 월 캐나다 맥길대 교수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2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영국왕립학회보B'에 발표했다.

주로 호주에 서식하는 작은 새인 금화조는 평생 짝을 이루며 살아간다. 수컷은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노래를 부르는데 암컷은 어른이 된 수컷의 노래를 들으며 구애의 멜로디를 배우게 된다. 대부분은 어린 시기에 아빠 금화조로부터 구애의 멜로디를 직접 학습하지만 일부 금화조는 다른 수컷에게 간접적으로 노래를 배우게 된다.

연구팀은 금화조가 구애의 노래를 배우는 방식에 따라 사회적 교류 행동에 어떤 차이점이 발생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실시했다. 아빠 금화조에게 구애의 노래를 배우지 못한 암컷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2주 동안 수컷 금화조와 함께 지내게 했다. 나머지 그룹은 수컷 금화조가 부르는 구애의 노랫소리만 들려주며 간접적으로 학습하게 했다.

이어 구애의 노래에 반응하는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 개의 노랫소리를 들려주며 선호하는 멜로디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발톱으로 잡아당기면 스피커에서 멜로디가 흘러나오는 끈을 설치하고 금화조가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는 끈을 잡아당기도록 했다.

분석 결과 수컷과 함께 살며 노랫소리를 학습한 금화조는 구애의 노래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수컷과 동거하지 않은 금화조는 구애의 노래에 특별한 선호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마치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소통할 때보다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소통하는 사람이 더욱 깊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금화조가 복잡한 의사소통 행동을 하는 새인 만큼 후속 연구를 통해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는 동안 금화조의 뇌에서 어떤 변화가 발생하는지 알아볼 계획이라 전했다.

<참고 자료>
- 10.1098/rspb.2024.0358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