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헌혈 장려 포스터에 '남혐 집게손'… 전량 폐기처리

경남혈액원이 공개한 군 장병 헌혈 장려 포스터에 '집게 손' 거수경계 그림이 실려 젠더 갈등을 부추긴단 논란이 일었다. 사진은 문제의 포스터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군 장병 헌혈 장려 포스터에 '집게 손' 거수경례 그림이 실려 남성 혐오 논란이 일었다.

23일 뉴스1에 따르면 최근 경남혈액원은 경남 사천에 위치한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 '여름 헌혈 이벤트'란 내용의 포스터를 제공했다. 이 포스터는 국군 장병들의 헌혈을 장려하기 위해 제작했다.

포스터엔 왼손으로 소총을 든 채 오른손으로 거수경례하는 듯한 모습의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그러나 이 캐릭터가 일반적인 거수경례와 달리 집게 손 모양을 하고 있어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통상 거수경례는 손바닥을 곧게 편 채 전면에서 손가락이 일직선으로 보이도록 한다. 집게손가락 모양은 일부 사이트에서 남성의 주요 신체 부위를 비하하는 뜻으로 쓰인다.

경남혈액원과 국방부에는 포스터가 젠더 갈등을 부추긴단 민원이 접수됐다. 제3훈련비행단은 부대 내에 게시된 모든 포스터를 회수 및 폐기했다.

경남혈액원은 이날 제3훈련비행단 측에 포스터 제작 경위 등이 담긴 공식 사과문을 전달했다. 부대는 이를 장병들에게 공지했다. 사과문에는 "헌혈 홍보 포스터 제작 시 유료 사이트를 이용했다"며 "해당 사이트에 즉시 문제를 제기하고 삭제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헌혈 행사 홍보 포스터의 특정 이미지로 인해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유찬우 기자 threeyu3@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