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교가 때문에"…교토국제고에 혐한 전화

박소연 기자 2024. 8. 2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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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고의 고교 야구 대회인 고시엔 구장에서 한국어 교가가 울려 퍼졌습니다.

한국계 민족학교인 일본의 교토국제고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입니다.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동해 바다"로 시작하는 교가는 일본 땅에서 한국의 정체성을 키우는 내용으로 가사가 이루어져 있습니다.

세 명을 제외하고 전부 일본인인 야구부.

이 학생들이 정확한 발음으로 한국어 교가를 부를 수 있는 건 교과 시간에 한국어와 한국 역사를 공부해서입니다.

[백승환/교토국제고 교장(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선수들 입에서 우리 교가를 크게 부르는 걸 보면 너무 감동입니다. 작지만 강한 학교입니다."

가슴이 벅차오르지만 '혐한 여론'과 맞서야 하는 두려움도 있습니다.

[백승환/교토국제고 교장(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1년 때는 21년에 저희가 4강 올라갔을 때는 아주 심했습니다. 그런데 일본 사회에서도 학생들의 스포츠인데 이걸 어떤 정치적이나 이념화시키면 안 된다, 이런 분위기가 있었고..."

이번에도 없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백승환/교토국제고 교장(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한 5건 정도 헤이트 스피치 전화가 있었지만, 굉장히 양호한, 과거에 비해서 양호해졌다고 생각은 듭니다."

학생 수가 줄어들 위기에 야구부 창단으로 승부수를 던진 교토국제고.

창단 25년 만에 "동해 바다"가 일본 전역에 울려 퍼지는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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