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 심박수 잰 그 기술 … 골프·e스포츠도 관심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4. 8. 2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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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5개 전 종목 석권을 이룬 한국 양궁대표팀 선수들의 경기력 비결에 신기술을 접목한 심박수 측정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훈련할 때부터 실시간 심박수 측정을 받은 양궁 선수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 힘을 길렀다.

양궁대표팀 선수들은 일상적인 심박수 측정을 통해 마인드 컨트롤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날씨, 관중 응원 등 여러 상황에 흔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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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명대 이의철 교수팀 개발
카메라로 혈류 변화 분석해
양궁대표팀 훈련에 적극 접목
이의철 상명대 교수가 카메라를 통해 사람의 분당 심박수와 호흡수가 실시간 측정되는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김지한 기자

2024 파리올림픽 5개 전 종목 석권을 이룬 한국 양궁대표팀 선수들의 경기력 비결에 신기술을 접목한 심박수 측정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훈련할 때부터 실시간 심박수 측정을 받은 양궁 선수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 힘을 길렀다.

파리올림픽 양궁에서 한국 선수들 심박수는 큰 화제를 모았다. 남자 단체전에서 몸에 벌이 붙은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김제덕(20·예천군청)의 심박수는 80bpm대였다. 남자 대표팀 에이스 김우진(32·청주시청)은 슛오프 상황에서 90bpm대 심박수를 기록하면서 3관왕을 달성했다. 모두 일반 성인이 휴식을 취할 때 수준(80~100bpm)의 평온함을 지켰다.

양궁에서 심박수가 주목받은 건 2020 도쿄올림픽이었다. 심박수가 경기 결과에 작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에 착안해 아예 TV 중계 화면에 실시간 심박수 측정이 노출됐다. 이 같은 변화에 당시 대한양궁협회가 선제 대응했다. 대표팀을 위해 현대차그룹이 비접촉 방식으로 선수들의 생체정보를 측정하는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비를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2019년 처음 도입한 장비는 도쿄올림픽에 이어 파리올림픽에서 선수들이 훈련할 때 사용됐다. 해당 장비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상명대 휴먼지능정보공학전공·대학원 스포츠ICT융합학과 이의철 교수 연구팀은 2017년부터 실시간으로 심박수 신호를 추출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해 현대차그룹과 협업을 진행했다. 연구팀 시스템은 영상 카메라로 선수의 미세한 얼굴 혈류 변화를 분석해서 심박수를 재는데, 영상을 사후 분석하는 게 아닌 실시간으로 측정하면서도 높은 정확도를 자랑하는 게 특징이다.

이 교수는 "처음에는 측정 대상의 움직임, 주변 장애물, 피부색 등의 영향 때문에 센서를 부착하는 방식보다 정확도가 떨어졌다. 다양한 변인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개선 작업을 거쳐 실제 심박수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정확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양궁대표팀이 훈련에 활용한 심박수 측정 장비의 오차는 10m 거리 측정 기준 ±4bpm, 무엇보다 심박수가 다양한 상황에 따라 널뛰었던 초기 문제를 최소화했다.

양궁대표팀 선수들은 일상적인 심박수 측정을 통해 마인드 컨트롤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날씨, 관중 응원 등 여러 상황에 흔들리지 않았다. 이 교수는 "비전 기술은 선수에게 별도의 센서 부착 없이 선수들 표정, 심박, 호흡 등을 영상 분석만으로 측정할 수 있다. 때문에 의료, 거짓말 탐지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용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기술은 향후 e스포츠, 골프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이 교수는 "농구의 자유투 상황, 골프 티샷, e스포츠 등 심박수 측정 기술에 TV 중계 회사들이 관심을 표했고, 당구는 실제 TV 중계에서 실시간 심박수 측정이 활용됐다"고 밝혔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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