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쏘아올린 산업계 '재고용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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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을 맞은 생산직 근로자를 재고용하는 움직임이 자동차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근로자는 은퇴 후에도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고, 회사는 낮은 비용으로 숙련 기술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고용은 노사 모두에 '윈윈'이란 평가가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재고용은 정년 연장보다 비용 부담이 훨씬 적은 데다 숙련된 기술자를 활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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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윈윈' 방안으로 주목
현대차·기아 누적 5000명
최근 1→2년으로 연장 합의
한국GM·KGM도 도입 앞둬
조선·기계 등 전반으로 확산
기업 68% "재고용 선호"
정년을 맞은 생산직 근로자를 재고용하는 움직임이 자동차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근로자는 은퇴 후에도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고, 회사는 낮은 비용으로 숙련 기술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고용은 노사 모두에 ‘윈윈’이란 평가가 나온다. 직·간접 고용 인구가 190만 명에 달하는 자동차업계의 움직임이 전체 제조업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에서 정년 후 재고용된 직원은 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기아는 2019년부터 연구소를 포함해 기술직 및 정비직 정년퇴직자를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 1년 더 일할 수 있는 숙련 재고용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8일 임금 교섭에서 이 기간을 최대 2년으로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기아는 작년에 재고용 기간을 2년으로 연장했다.
다른 자동차업체도 재고용 확대에 나섰다. 지난달 23일엔 한국GM 노사가 2025년 말부터 정년을 맞은 노동자가 퇴직 후에도 더 일하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내년 말부터 전문 기술이 필요한 직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에 나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KG모빌리티(KGM) 노사는 기술직 정년퇴직자 중 희망자에 한해 1년 더 재고용하는 방안에 최근 잠정 합의했다.
재계 관계자는 “재고용은 정년 연장보다 비용 부담이 훨씬 적은 데다 숙련된 기술자를 활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 67.9%는 고령자 계속 고용 방식의 재고용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생산가능 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만큼 재고용은 산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HD한국조선해양은 사업장별로 용접공을 계약직으로 재고용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정년 이후 최대 3년까지 근무할 수 있는 촉탁직 제도를 운영 중이다. LG화학, 포스코, 현대제철은 현장에서 필요한 소수 인력을 정년 이후 계약직으로 채용한다. 삼성전자는 정년 이후 근무 프로그램 시니어트랙을 2022년부터 운영 중이다.
경총 관계자는 “한국보다 먼저 고령 사회에 들어선 일본에서는 도요타가 65세 이상 직원을 재고용해 70세까지 일하게 하는 방안을 도입하는 등 재고용이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정은/김형규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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