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의장의 갑질" vs "춘천시 주입식 정책 선동"

도시재생혁신지구 사업 설명 시의장이 반대
민주 “고성에 갑질 협박…시민 알 권리 무시”
국힘 “편향·포장된 정보, 정책 감시 의회 의무”

▲ 더불어민주당 소속 춘천시의원들이 23일 오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의장이 도시재생 혁신지구 설명회와 관련 담당 공무원에게 막말을 한 점을 규탄, 의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춘천시가 면 단위 지역 이장회의에서 도시재생 혁신지구 사업을 설명하려 하자 춘천시의장이 설명회 현장에서 이를 반대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본지 취재 결과 춘천시는 지난 22일 한 면 단위 지역에서 열린 이장회의에 참석, 캠프페이지 일원을 대상으로 추진 중인 도시재생 혁신지구 사업에 대해 설명하려 했다. 캠프페이지 52만㎡에 산업·상업시설, 2000여 가구 규모의 공동주택, 공원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안내하려는 게 이번 설명회의 취지다. 이 계획은 지난해 9월 캠프페이지가 도시재생 혁신지구 사업 후보지로 선정이 되면서 급물살을 탔지만 캠프페이지를 공원으로 보존해야 한다는 반대 여론도 함께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22일 회의를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읍·면·동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겠다는 게 시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의장이 현장에서 고성을 지르면서 설명은 이어지지 못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시의장이 고성과 협박으로 ‘갑질’을 했다”고 반발했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23일 오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담당 공무원에게 ‘나가라’고 내몰고 소리친 것도 모자라 ‘예산 전부 다 삭감하겠다’며 갑질 협박을 했다”며 “생각이 다르거나 찬반이 갈리는 사안일 경우 오히려 더 자세히 시민들에게 알리고 중립적 입장에서 소통하는 게 의장의 자세”라고 했다. 이어 “시의장은 시민의 알 권리를 무시한 행동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죄하고, 의장으로서 품위를 져버리고 고성과 갑질을 한 점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했다.

▲ 국민의힘 소속 춘천시의원들이 23일 오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춘천시가 읍·면·동을 순회하며 도시재생 혁신지구 사업을 설명하려 한 것은 주입식 정책 선동”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시의원도 곧바로 기자회견을 갖고 반박했다. 이들은 “시민 공청회에서 대두된 문제에 대해 두 달이 지났지만 춘천시는 개선이나 대안 없이 밀어붙이기식 정책을 지향하고 있다”며 “편향되고 포장된 정보를 행정력을 동원해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주입식 정책 선동”이라고 했다. 이어 “22일 역시 의장이 홍보 중단을 권고했고 이를 거부당하는 과정에서 ‘그만 설명하라’는 강한 표현은 있었다”며 “이후 강하게 표현한 점에 대해 사과의 의사를 전달했다”고 했다. 이들은 또 “집행부의 정책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게 시의회 의무이고 임무”라고 했다.

춘천시이통장연합회도 시의장을 비판하는 성명을 준비하는 등 이번 사안과 관련된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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