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아이 낳고 기르는 환경, 경제계가 만들겠다”

이동수 2024. 8. 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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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고 기르는데 부담을 줄이는 근로환경을 만드는데 경제계가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금융계, 학계, 방송계, 종교계와 공동으로 개최한 민간 주도 ‘저출생 극복 추진본부’ 출범식에서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의 협력은 물론 국민적 관심까지 범국가적 차원에서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회장은 이어 “직장에서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금융계, 학계, 방송계, 종교계와 공동으로 개최한 민간 주도 ‘저출생 극복 추진본부’ 출범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경총 제공
이날 출범한 ‘저출생 극복 추진본부’는 경제계·금융계·학계·방송계·종교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협하는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 자발적으로 구성한 협력체계다. ‘저출생’ 문제와 관련해 민간 분야에서 이처럼 큰 조직이 만들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출생 극복 추진본부는 각계의 대표적 인사들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경제계 대표는 손 회장, 금융계 대표는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 학계 대표는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방송계 대표는 박민 KBS 사장, 종교계 대표는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의장인 진우스님이다.

금융계 대표인 조 회장은 “각 금융업권별 특성에 맞는 저출생 극복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가족친화제도 확대, 저출생 극복을 위한 내실있는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해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계 대표인 이 총장은 “저출생과 미래사회를 주제로 대규모 학술 컨퍼런스를 개최해 학계 협력을 이끌고, 글로벌 공동연구 강화, 과학기술 활용 등을 통해 저출생 극복 기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방송계 대표 박 사장은 “출생과 육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확산을 위해 신규·특집 프로그램 편성을 포함한 연중 특별방송주간을 운영하고, ‘KBS 미래인구포럼’ 개최 등 저출생 극복을 위한 공론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종교계 대표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의장 진우스님은 가족의 가치를 중심으로 한 7대 종교계의 저출생 극복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인간 생명의 소중함, 출산과 양육이 사회적으로 존중받는 문화가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출범식으로 첫걸음을 뗀 저출생 극복 추진본부는 앞으로 주요활동 실행을 위한 조직을 구체화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여론조사 등을 통해 정식 명칭도 확정할 계획이다. 이하는 저출생 극복 추진본부 공동선언문 전문.
저출생 극복 추진본부 공동선언문
 
저출생 문제는 현재 한국 사회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도전 중 하나입니다. 출산율의 급격한 감소는 인구 감소, 경제 성장 둔화, 재정위기 등 우리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이며, 국가 존립의 문제로서 이제는 더 이상 버려둘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경제계, 금융계, 학계, 방송계, 종교계의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기 위해 다음과 같이 노력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공동의 책임과 협력
 
첫째,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 책임 의식을 갖고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경제계, 금융계, 학계, 방송계, 종교계는 각자의 역할을 인식하고, 협력하여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습니다. 경제계는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조성하며, 금융계는 업계 특성에 맞는 가족 친화적 금융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힘쓰겠습니다. 학계는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을 연구하여 정책 대안을 제공할 것이며, 방송계는 저출생 문제의 심각성과 출산의 기쁨을 널리 알리고, 종교계는 윤리적 측면에서 출산과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협력을 통해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가정 친화적 환경 조성
 
둘째,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 가정 친화적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습니다.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사회적, 문화적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우리는 기업과 정부가 협력하여 유연근무제, 육아휴직, 재택근무 등 가정 친화적 여건을 조성하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또한, 가정 내 부부간 평등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여, 부모가 양육 부담을 덜고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출산의 기쁨과 행복한 삶 조성
 
셋째, 출산의 기쁨과 행복한 삶을 조성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출산은 새로운 생명의 탄생이며, 가족의 기쁨과 행복을 더해줍니다. 출산과 양육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키고, 출산이 주는 기쁨과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조성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출산과 양육이 개인과 가족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사회 전체의 행복을 증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사회 인식과 문화 개선
 
넷째, 출산과 양육에 대한 사회 인식과 문화를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출산은 사회의 축복이며, 양육은 사회의 책임임을 확산시켜 나가겠습니다.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려면 출산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과 문화의 형성이 중요합니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대국민 캠페인을 통해 출산과 양육의 행복을 널리 알리고, 사회적 지지를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미디어와 방송을 통해 긍정적인 출산 및 가족 문화를 조성하고, 젊은 세대가 출산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민 참여와 연대 강화
 
다섯째,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연대를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우리는 국민이 저출생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겠습니다.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 단위에서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국민이 출산과 양육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또한, 지역사회가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캠페인과 활동을 통해 사회적 연대를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정책 제안 및 입법 촉구
 
여섯째, 저출생 문제 해결을 가속하기 위해 정책적 지원과 노력을 촉구하겠습니다. 우리는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을 정부에 제안하고, 이를 반영하기 위한 활동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출산 장려 정책, 양육 지원 정책, 가정 친화적 환경 조성 등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적 제안을 구체화하겠습니다. 또한, 정부와 국회가 저출생 문제를 국가적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국민적 노력을 강화하겠습니다.
 
저출생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가 오늘 선언한 바와 같이, 각계의 협력과 국민의 참여를 통해 저출생 극복을 위한 여건과 문화를 조성한다면, 우리는 이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 공동선언문을 통해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의 의지를 다시 한번 다짐하며, 국가와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선언합니다. 이 선언문이 우리의 실천적 행동을 이끄는 지침이 될 것이며,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는 강력한 동인으로 작용하길 기대합니다.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서 저출생 극복 추진본부의 발족을 선언하며,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2024년 8월 23일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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