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시설 하루에 한번꼴 불나는데… 진화설비 없는 곳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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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나 모텔 같은 전국 숙박시설에서 하루에 한 번꼴로 화재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인명피해를 낼 수 있는 다중이용시설에서 스프링클러를 비롯한 초기 진화설비를 제대로 갖춰놓지 않아 화재 발생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지난 22일 화재가 일어난 경기 부천시 소재 지상 9층짜리 호텔 64개 객실 전체에는 기초 진화설비인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아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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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이전에 준공한 건물은
의무설치 규제 적용 안 받아
호텔이나 모텔 같은 전국 숙박시설에서 하루에 한 번꼴로 화재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인명피해를 낼 수 있는 다중이용시설에서 스프링클러를 비롯한 초기 진화설비를 제대로 갖춰놓지 않아 화재 발생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국내 숙박시설 화재는 매년 300건 이상 일어나며 줄어들지 않고 있다. 최근 5년간 △2019년 365건 △2020년 344건 △2021년 375건 △2022년 382건 △2023년 377건으로 매일 한 번씩 불이 난 셈이다. 올해도 1월 1일부터 234일이 지난 8월 22일까지 221건이 집계돼 숙박시설에서 하루 0.9번꼴로 불이 났다. 특히 지난 22일 화재가 일어난 경기 부천시 소재 지상 9층짜리 호텔 64개 객실 전체에는 기초 진화설비인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아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해당 호텔은 2003년 준공돼 소방법·건축법상 스프링클러 의무설치 대상이 아니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많은 전문가들이 현존하는 소방설비 중 스프링클러가 초기 진화에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비용이 1㎡당 1000만원가량 들어 설치에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설치 지원책을 다각도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스프링클러는 2017년부터 6층 이상 모든 신축 건물에 층마다 설치하도록 의무화했지만 기존 건물에 대한 소급 적용은 어렵다. 이렇다 보니 노후한 숙박시설은 화재 발생 시 취약하다는 문제가 있다. 매년 화재가 가장 많이 일어난 숙박시설 유형은 모텔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30건씩 발생했다. 올해도 전국 57곳에서 불이 났다. 부천 화재도 상호명에 호텔이 들어가지만 대실이 가능한 모텔이다.
공동주택에서도 화재사고가 증가하는 추세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아파트 화재 건수는 △2021년 2666건 △2022년 2759건 △2023년 3001건으로 지난해 3000건을 넘어섰다. 올해도 벌써 2050건에 달하지만 노후 아파트는 스프링클러는커녕 소화기조차 갖춰지지 않은 곳이 많다.
이날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과 정부는 이번 화재사고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스프링클러가 의무적으로 설치되지 않은 노후 건물에 대한 전반적인 화재 예방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박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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