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파친코2' 日 멸시·차별의 역사…김민하·이민호 충격의 재회 [종합]
[TV리포트=남금주 기자] '파친코2' 돈도, 세월도 상관없는 일본인들의 멸시와 차별이 그려진 가운데, 김민하가 노상현 때문에 피신하라는 이민호의 제안을 거절했다.
23일 공개된 애플티비 플러스 '파친코 시즌2' 1회에서는 선자(김민하 분)가 가족들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1945년 오사카, 선자는 아들 노아(김강훈), 모자수를 키우면서 김치를 팔고 있었다. 김치를 사러 온 김 씨는 김치가 얼마 없는 걸 보고 장사가 잘된다고 생각했지만, 선자는 "배추 구경도 못했다. 저희 형님(정은채)이 시장이란 시장은 다 뒤졌는데"라고 말했다. 선자는 걱정하는 김 씨에게 "버텨 낼 거다. 항상 그러지 않냐"라고 밝혔다.
그때 미군 전투기가 지나가며 전단을 뿌렸다. '일본인들에게 고함. 천황에게 이 잔혹한 전쟁을 멈춰줄 것을 탄원하라. 일본이 항복하지 않으면 상황은 심각해질 것이다'라고 적혀 있었다. 조선인들은 일본군의 감시 아래 미군에 맞서기 위한 훈련을 받았다.
모자수는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 모자수는 "오늘은 또 냄새나는 걸 먹고 있냐"란 말에 책상 위에 올라가 "이것도 공부다"라며 음식에 대해 설명하고 보란 듯 맛있게 먹었다. 노아도 마찬가지. 일본인 동급생에게 "마늘 새끼"라고 불리며 멸시를 당했다. 부자인 한수(이민호) 역시 "조선인이 등에 쌀을 지고 (일본으로) 헤엄쳐 오게 하면 어떨까요. 게으른 바퀴벌레들에게 좋은 약"이란 말을 들으며 모욕을 당하는 건 마찬가지였다.
선생님은 노아에게 공부를 하라고 조언하며 "네 머리라면 이 빈민가를 벗어날 기회가 있을 거다"라고 했지만, 노아는 "벗어날 생각이 없다. 여기 남아서 목사가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노아는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도 선생님은 자신이 쓰던 와세다 대학교 입학시험 문제집을 건네며 "백노아"라고 이름도 불러주었다. 책엔 일본 이름 옆에 '고영호'라고 적혀 있었다.
선자는 친구에게 탁배기를 밀매상한테 팔자는 제안을 받고, 경희에게 그 일을 하겠다고 했다. 경희는 암시장에 경제 경찰이 심어 놓은 비밀 정보원이 많다며 만류했지만, 아들의 배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를 들은 선자는 물러설 곳이 없었다. 경희는 "나라고 모를 것 같냐. 배급미 속에 벌레가 있었다. 더 끔찍한 건 그걸 둘까 고민했단 거다. 애들 배가 조금이라도 찰까 싶어서"라고 속상해했다. 선자는 "우리 아직 벌레까진 먹이지 말아야 안 되겠냐"라고 설득했고, 결국 경희는 "매일 밤 꼭 집에 돌아오는 건 약속해달라"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암시장에 단속이 떴고, 선자는 경찰에 잡혀갔다. 다행히 풀려난 선자 앞에 나타난 건 김 씨였다. 김 씨가 데려간 곳은 한수의 집. 놀란 선자가 "나를 어떻게 찾았냐"라고 묻자 한수는 "찾을 필요도 없었어. 놓친 적이 없으니까"라고 말했다. 한수는 김창호를 시켜 선자와 아이들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던 것.
한수는 "곧 폭격이 있을 거다. 미국 놈들이 여길 불바다로 만들 거다"라며 시골에 피신해둘 곳을 마련해두었다고 했다. 그러나 선자는 이삭(노상현)을 두고는 갈 마음이 없었다. 이삭은 7년 전 노동자들 임금 투쟁을 하다 경찰에 잡혀갔다. 한수는 "쓸데없이 병신 짓 하다 잡혀간 놈 때문에 두 아이 목숨까지 내놓겠단 거냐"라고 답답해 했지만, 절대 못 간다는 선자의 말에 "너 진짜 그놈한테 마음이 있구나"라고 깨달았다.
1989년 도쿄, 솔로몬(진하)은 투자자들에게 5억을 펀드에 투자하라고 설득하고 있었다. 투자자들은 솔로몬이 땅 주인 금자를 동정해 일을 망쳤던 일을 언급했고, 솔로몬은 "그 계약이 결렬된 건 사적인 감정을 끌어들여서다. 그 사람은 애초에 땅을 팔 생각이 없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충성심으로 하는 비즈니스는 위험하단 거다"라고 밝혔다. 솔로몬은 투자자들이 요시이와의 관계를 걱정하자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모자수(소지 아라이)는 파친코 개장을 앞두고 있었다. 선자(윤여정)는 파친코 개장 전에 온 솔로몬을 반겼고, 모자수는 솔로몬에게 투자하겠다며 봉투를 건넸다. 가게를 담보로 대출받은 1억 엔이었다. 솔로몬은 자신이 실패하면 돌이킬 수 없을까봐 걱정했지만, 모자수는 "아빠가 널 못 믿으면 누가 믿겠냐"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내 솔로몬은 친구 테츠야에게 투자를 철회하겠단 전화를 받았다. 아베가 투자를 알고 협박했다는 것.
솔로몬과 마트에 간 선자는 차별을 당하고 있었다. 선자는 50개를 주문했지만, 주문 실수를 한 주인은 적반하장으로 "엉터리 일본어"라며 선자 탓으로 돌렸다. 주인은 "이 나라에서 살거면 우리 말을 제대로 배우는 게 좋다. 우리 서비스가 마음에 안 들면 다른 가게로 가라. 당신 같은 사람들이 가는 가게"라고 했다.
결국 솔로몬은 "나 예일대 나왔다. 나도 당신처럼 여기서 태어났고, 당신 월급을 하루 만에 번다. 당신 같은 멍청이는 우릴 무시할 자격이 없다"라고 폭발했다. 솔로몬은 자신을 만류한 선자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며 "그런데 이젠 너무 힘들다. 더 이상 못 하겠다. 할매를 계속 불쌍해하면서 살 순 없다"라고 밝혔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애플티비 '파친코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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