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 쿠르스크 원전에 자폭용 무인기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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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자국 쿠르스크주 원자력발전소를 향해 우크라이나가 무인기(드론) 테러를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전날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 원전에 공격을 시도했다며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상황을 평가하러 방문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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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스크 원전 정상 작동 중…자연방사선 수치 양호"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러시아가 자국 쿠르스크주 원자력발전소를 향해 우크라이나가 무인기(드론) 테러를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익명의 러시아 법집행기관 소속 관계자는 23일(현지시각) 타스에 "우크라이나 정권이 이날 새벽 작은 자폭용 무인기를 이용해 핵시설을 공격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무인기는 러시아 전자전 장비로 쿠르스크 원전 바로 근처인 쿠르차토프 일대에서 격추됐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은 쿠르스크 지역 쿠르차토프에서 원전을 목표로 선택하면서 핵 테러의 길로 들어섰다"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이미 지난 14일과 16일 우크라이나 무인기가 쿠르스크 원전 근처에서 두 차례 저지됐다"라며 "모두 세 차례 사건에서 떨어진 무인기 잔해를 조사한 결과 우크라이나 무인기와 부품이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 공격 시도에도 쿠르스크 원전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고, 자연방사선 수치는 정상 범위 안에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전날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 원전에 공격을 시도했다며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상황을 평가하러 방문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쿠르스크 원전은 우크라이나 진지 포격 사정권 안에 있다는 우려를 표하면서 다음 주 직접 방문하겠다고 알렸다.
쿠르스크 원전은 인구 50만 명의 쿠르스크시 서편으로 40km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이 원자로에는 활성 원자로 2곳을 비롯해 부분적으로 건설된 원자로 2곳, 해체된 구형 원자로 2곳이 있다.
지난 11일에는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냉각탑 중 한 군데에 화재가 발생했다. 그러나 원전 가동이 중단된 상태였고, 냉각탑이 냉각에 관여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원전 안전엔 큰 영향이 없었다.
공격 배후를 놓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 책임을 주장하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 에네르고다르시에 위치한 유럽 최대 규모 원전이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뒤로 러시아군이 유엔 원칙을 어기고 점령해 통제하고 있다. 현재 6개 원자로 모두 가동이 중단(냉온 정지)된 상태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일을 기점으로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주와 접한 러시아 쿠르스크에 미국과 독일 장갑차를 동원한 대규모 공격을 가했다. 러시아는 제2차 세계대전 뒤 처음으로 본토가 외국 군대에 의해 공격받는 수모를 겪고 있다.
2주 넘게 러시아 영토 일부를 점령한 우크라이나군은 병력 1만여 명과 장비 수백 대를 운용하면서 통제권을 쥐고 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에 따르면 러시아 본토 1263㎢, 93개 마을을 자국 군대가 통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쿠르스크 진격 뒤 북동부 국경을 시찰하기도 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동부전선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동·남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에 빼앗긴 영토는 국토 18%가량에 해당한다. 이는 포르투갈 국토 면적과 유사한 수준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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