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공정 비숙련공 투입"···아리셀 화재 '총체적 부실'

2024. 8. 2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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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라 앵커>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리셀 공장 화재 수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납기를 맞추려 비숙련공을 대거 투입하면서 무리한 작업 끝에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다희 기자입니다.

최다희 기자>

(장소: 아리셀 공장, 경기도 화성시)

지난 6월 경기도 화성시 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친 대형사고로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두 달에 걸친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수사 결과 아리셀은 방위사업청에 납품했던 전지가 규격 미달 판정을 받자, 납품량을 맞추기 위해 지난 5월부터 무리하게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5천 개 생산'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인력 공급업체로부터 숙련되지 않은 근로자 50여 명을 공급받았고, 충분한 교육도 없이 주요 제조공정에 투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지의 불량률은 급증했고, 이전에 없던 새로운 유형의 불량도 발생했습니다.

녹취> 김종민 /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본부장

"5월 16일부터는 전기 폭발의 징후가 될 수 있는 발열 전지가 발견됐음에도 안정성에 대한 검증도 실시하지 않았고, 별도로 보관하던 발열 전지를 모두 양품화했습니다."

최다희 기자 h2ekgml@korea.kr

"경찰은 대피 경로 확보에도 총체적 부실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기준에 맞는 비상구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화재 발생을 대비한 대피 훈련은 물론 안전교육조차 제대로 실시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최초 폭발 이후 대피가 가능했던 '37초'의 골든타임이 있었음에도 대다수의 비숙련 외국인 근로자들이 출입구의 반대편에서 사망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와 관련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운영총괄 본부장과 안전보건관리 담당자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고용노동부도 경기지청도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아리셀 대표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중복 인원을 포함해 이 사건으로 총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신청됐습니다.

고용노동부는 또 이번 사고와 같은 대형 화재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동종 전지업체를 대상으로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긴급 지도했다 밝혔습니다.

녹취> 강운경 / 경기고용노동지청장

"지난 8월 13일에는 외국인 근로자 산업안전교육 강화, 소규모 사업장 지원을 위한 위험성평가 개편 등을 담은 대책을 발표하였습니다."

또한 앞으로 리튬 등 위험 물질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한성욱, 황신영 / 영상편집: 정수빈 / 영상그래픽: 손윤지)

KTV 최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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